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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산라인「얇고 공격형」개편/미국기업경영 대변신/활동기준 신기법도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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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산라인「얇고 공격형」개편/미국기업경영 대변신/활동기준 신기법도입

입력
1994.04.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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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량산체제 과감히 정리/새상품 개발에 순발력 갖춰 80년대말부터 미국산업계에는 기업구조개편 바람이 불고있다. 미국기업들은 일본기업에 기술뿐만아니라 경영에서도 뒤졌다는 반성과 위기의식을 갖게된데 따른것이다. 

 미국기업들은 2차대전후부터 한시대를 풍미했던 대량생산체제가 일본의 「소품종 소량생산방식」의 경영 앞에 무력하다고 진단했다. 이는 과거 미국사회 「성공의 상징」이었던 고급차의 대명사 캐딜락이 최근 일본 도요타사의 렉서스에 밀려 고장많고 불편한 차가 된데서도 나타났다.

 자동차업계에 먼저 도입된 일본의 소품종소량생산방식은 대량생산체계에 비해 생산과정에서의 결함을 쉽게 발견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네바다사막을 가로지르는 하이웨이에서 발견된 고장난 차는 대부분 미국차이며 일본차는 고장이 없다는 소비자들의 평가가 이를 입증했다.

 이 방식은 또 소비자들의 기호변화에도 강했다. 소비자들의 기호변화로 상품의 라이프 사이클이 짧아졌지만 이 방식을 채택한 업체에서는 순발력있게 생산라인을 변화, 신상품을 개발해낼 수 있었다. 생산라인을 쉽게 변화시킬 수 없는 대량생산체제를 항상 한발 앞서나갈 수 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또한 소품종 소량생산방식은 대량생산체계가 안고있던 재고자산누적과 부채증가를 해결, 기업체질을 강화시켰다

 80년대말부터 시작된 미국기업들의 변신은 이같은 진단속에서 비롯됐다. 미국기업들은 「무 자르듯」감량경영을 시도했고 방만한 경영체계를 얇고(LEAN) 공격적인(MEAN) 체계로 바꾸기 시작했다. 이는 제너럴일렉트릭스와 휴렛패커드등 선도적인 기업에서부터 시작, 전산업계로 확산되고있다. 미국의 경영학자들은 이같은 신경영기법을 「활동기준경영(ACTIVITY BASED  MANAGEMENT)」이라 부른다.

 활동기준경영은 지금까지 기업경영의 원론이었던 「부문별 경영」을 벗어난다. 기업활동을 경리 판매 기획등으로 나누는 「부문별 경영」은 생산관리나 비용관리가 각 부별로 이루어지지만 활동중심경영은 기업조직을 수평적으로 재구성하고 비용관리나 생산관리가 활동에 따라 이루어진다. 

 활동기준경영은 미국기업들에 대대적인 인원감량바람을 몰고왔다. 다른 부서에 소속됐다하더라도 같은 활동을 하고있는 중복활동을 제거함에 따라 중복되는 일을 맡고있는 사람중 한 사람은 감량대상이 됐다. 비용절감의 개념이 『어느 부에서 얼마 줄이는것』이 아닌 『어느 활동에서 얼마 줄이는것』이 된것이다. 부문별로 비용을 절감할 때 『기획부에서 20% 비용을 줄이라』고 지시가 오면 부장은 고통이 가장 적은것부터 줄이기 쉽다. 회사의 연구개발비 직원복지비 훈련비를 줄이기 십상이다. 그러나 이는 곧 기업의 경쟁력을 줄이는 결과를 초래할 뿐이다.

 미국기업들은 이같은 경영혁신으로 일본 기업들을 앞설 수 있다고 믿고있다. 이종렬뉴욕페이스대교수(46)는 『미국기업들은 방만한 대량생산체제식 경영을 정리하고 불황을 이겨낼 수 있는 기업감량기법인 활동중심경영등 새로운 경영방식을 속속 개발, 재기를 노리고 있다』고 말했다.【뉴욕=유승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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