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소폭탄 천만개해당 에너지발생/목성 내부·대기구조구명 가능할듯 천문학자들에게는 천재일우의 대사건인 목성과 혜성의 「충돌」이 7월17일 상오4시30분부터 22일 하오4시(한국시간)까지 진행된다.목성에 충돌하는 혜성은 지난해 3월 발견된 슈메이커 레비 제9혜성이다. 발견자인 미국 천문학자의 이름을 붙인 이 혜성은 직경 1∼4의 크고 작은 파편21개가 길게 늘어서 전체 길이는 15만∼20만에 달한다.
이번 충돌은 지구에서 관측되는 목성의 반대쪽에서 일어나기 때문에 직접 관측은 불가능하다. 그러나 목성이 9시간55분의 빠른 자전주기를 가지고 있고 충돌이 5일에 걸쳐 일어나기 때문에 이에 따른 목성대기의 변화등은 지구에서도 충분히 볼 수 있다.
이번 충돌에서 발생하는 총에너지는 1메가톤급 수소폭탄 1천만개 이상에 해당하는 엄청난 양이다. 이같은 파괴력을 지닌 충돌은 태양계의 경우 1천년에 한번 나타난다.
경희대 김상준교수(우주과학과)는 『이번 충돌로 인해 눈에 뛰는 변화는 나타나지 않을것으로 전망되지만 어떤 돌발적인 현상이 발생할지는 아무도 모른다』면서 『컴퓨터 모의실험결과 충돌시 섬광이 발생하고 목성 상공에 구름이 뭉게뭉게 피어오르는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이번 충돌에서 주목되는것은 구름의 관측이다. 혜성의 핵은 대부분이 얼음으로 충돌시 기화되는 수증기가 상공으로 떠올라 높이와 직경이 약1천에 달하는 버섯모양의 구름을 형성할것으로 예상된다.
이때 목성의 기존 구름층도 변화를 일으킬것으로 보여 아직도 수수께끼인 목성 대기구조의 신비가 풀릴 전망이다.
이밖에 이번 충돌로 발생하는 빛의 파장을 측정함으로써 목성 내부구조 해명도 가능할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번 충돌을 연구하기 위해 국립천문대가 소백산의 반사망원경, 보현산의 자동망원경을 동원해 관측계획을 세우고 있다.【선년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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