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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사 경내 집단 난투극/서 총무원장 3선 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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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사 경내 집단 난투극/서 총무원장 3선 싸고

입력
1994.03.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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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지­반대파 유혈충돌/각목­투석 심야까지 대치/50여명 부상… 경찰 강제해산/일부 대웅전서 철야농성… 오늘 종회 불투명 조계종 총무원장을 선임하는 임시중앙종회를 하루 앞둔 29일 서울 종로구 견지동 조계사에서 서의현현총무원장의 3선반대와 종단개혁을 주장하는 범승가종단개혁추진위(범종추) 소속승려등 4백여명과 서원장 지지승려등 2백여명이 충돌, 50여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충돌은 상오6시 10분께 총무원 건물에서 서원장측이 소방호스로 범종추측 농성자들에게 물을 뿌린것이 계기가 돼 밤늦게까지 이어져 30일 종회개최여부는 불투명하다.

 하오 6시30분께는 총무원 옆 건물지붕위에 있던 범종추측 도각스님(35·실천불교승가회 소속)이 날아온 돌에 맞아 떨어져 중상을 입고 서울대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중태다. 7시 40분께는 종로경찰서 신상철경사(56)가 이마에 돌을 맞아 크게 다쳤다.또 근처에 있던 차량 3대의 유리와 총무원 건물 유리창 1백여장이 깨졌다.

 경찰은 양측의 수차례 충돌이 과격해지고 하오6시30분께 범종추측 50여명이 총무원 3층 창문을 뜯고 4층 총무원장실 진입을 기도하자 조계사 경내로 13개중대 1천6백여명의 병력을 투입, 30일 상오2시까지 해산작전을 벌였다.▶관련기사 15면

 경찰의 작전이 시작되자 범종추측은 건물 1층입구에 의자등 집기로 바리케이드를 치고 시너를 뿌린 뒤 집기등을 던지며 강하게 저항했다. 일부 승려는 몸에 시너를 뿌리고 분신하겠다고 위협했고, 기름 묻은 신문지등에 불을 붙여 아래로 던지기도 했다.

 경찰의 1차작전이 끝난 뒤 총무원건물 1층으로 물러난 범종추측 1백여명은 똑같은 주장을 되풀이하며 철야법회를 열었고 대웅전 주변에는 범종추소속 대학생 2백여명이 동조농성을 계속했다.

 승려, 대학생등 3백여명은 30일 자정을 넘어 경찰이 다시 강제해산에 나서자 조계사 대웅전에서 철야 농성했다.

 이날의 충돌은 4일전부터 총무원 건물앞에서 농성해온 범종추측 승려등이 종회에 참석하려는 서원장측 대의원등의 출입을 막기 시작하면서 격화됐다.

 첫 충돌에 이어 상오10시 20분께 양측은 10여분간 투석전을 벌였으며 하오4시, 4시10분, 6시30분께는 각목까지 들고 난투극을 벌였다. 경찰은 이날 모두 1백40여명을 연행,조사중이다.

 한편 총무원측은 30일 종회를 강행하겠다고 밝혔으며, 범종추측은 해인사 월하스님등 원로스님들과 협의해 입장을 밝히겠다고 말했다.【김삼우·권혁범·김동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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