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정정불안 남아공서 내한 새비지 상의회장(한국인터뷰)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정정불안 남아공서 내한 새비지 상의회장(한국인터뷰)

입력
1994.03.30 00:00
0 0

◎“흑인집권해도 투자이익 보장”/만델라 대통령 확실… 경제 안정될것/동아지역교류 관심… 「건설」진출 유망 다음달말 사상최초의 흑백 자유총선실시로 일대 정치적 전환기를 맞고 있는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상공회의소회장 정부관계자등 경제사절단4명이 지난26일 내한했다. 이들은 4일동안 무역진흥공사(KOTRA)및 삼성 현대등 국내대기업을 돌아보고 경제협력방안을 논의했다.

 사절단장인 세드릭 새비지상공회의소회장(55)을 만나 방한성과와 향후 양국간의 경제협력전망, 그리고 남아공의 현정치사태에 대해 알아보았다. 새비지회장은 남아공의 대기업인 통가트휴레트그룹의 전무이다.

 ―이번 방한의 목적과 성과는.

 ▲지난 20여년간 국제사회의 경제제재를 받은 남아공으로서는 외부세계와의 교류와 협력이 뜸했다. 그 중에서도 급성장하고 있는 동아시아지역은 더 낯설었다. 기회를 봐서 이 지역과 경제교류도 늘리고 시장규모도 파악하고 싶었다.이번 방한중에 양국간의 무역증대는 물론이고 협력증진방안 ,기업합작,기술이전등의 가능성을 타진했다. 처음으로 한국기업들과 직접 만나 서로의 관심사를 확인했다는데 의의가 있다고 생각한다.

 ―현재 양국간 교역실태는 어느 정도인가.

 ▲지난해 양국간 교역량은 7억달러에 이르렀고 앞으로 보다 증대될 전망이다. 남아공은 아연 철강 구리등 4억달러상당의 광물을, 한국은 전기 기계 합성섬유등 3억달러가량을 수출했다.

 ―남아공에 진출하려는 한국기업에 권하고 싶은 분야는.

 ▲욕심같아선 전분야라고 말하고 싶다. 건설분야는 당장에라도 가능하다.남아공은 사회간접자본확충의 일환으로 다리를 많이 놓을 예정인데 이 분야에서 합작을 원한다. 장기적으론 한국의 우수한 전자,첨단기술과 남아공의 풍부한 천연자원을 결합한다면 이상적일 것이다. 남아공은 인구 3천8백만의 거대한 시장에 잘 정비된 사회간접자본 시설을 보유하고 있다. 게다가 아프리카진출의 교두보로서도 한국기업에는 매력이 있는 곳일 것이다.

 ―현재 남아공에 대한 외국기업의 투자실태는. 

 ▲유럽과 미국의 많은 기업들이 남아공을 찾아와 투자와 합작형태의 기업협력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아직 총선이 끝나지 않아서 그런지 본격적인 투자는 미미한 실정이다. 지난해에는 거의 없었다고 말하는게 정확할 것이다.

 ―남아공의 정정이 불안한데 외국기업의 투자가 보호받을 수 있겠는가.

 ▲만델라 아프리카민족회의(ANC)의장이 선거공약으로 제일먼저 내세운 것이 투자자의 이익을 보호하겠다는 것이다. 이 점을 주목해주기 바란다.

 ―그렇다면 총선이 일정대로 치러지고 만델라가 대통령이 될것인가.

 ▲물론이다. 외부적으로 정정이 혼란스러워 보이나 결국은 다수의 흑인을 대표하는 만델라가 대통령에 당선될 것이 거의 확실하다. 백인인 데 클레르크현대통령은 새정부에서 부통령직을 맡게 될 것으로 본다. 나뿐이 아니라 남아공인들 대부분의 여론이다.

 ―백인이 대부분의 기업을 장악하고 있는 상황에서 총선후 흑인대통령과 백인기업간에 평화공존이 가능하겠는가.

 ▲아직 총선이 치러지지 않았지만 사실상 만델라의 승인하에 기업활동과 대외거래가 이뤄지고 있는 셈이다. 일례로 현정부가 국제통화기금(IMF)에 8억5천만달러의 융자를 신청했는데 융자조건으로 ANC로부터 상환하겠다는 서명을 받아오라고 할 정도이다. 때문에 총선이후에도 약간의 갈등은 있겠으나 만델라대통령하에서의 흑백공존에 큰 문제는 없을 것으로 본다. 경제상황을 가장 걱정하는게 ANC다.【박진용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