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가상코믹…」/실제역사와 정반대 상황 가정/MBC 「TV청년내각」/윤석화 등 비코미디언만 출연 TV 코미디에 새로운 바람이 일고 있다. 지난 4일 첫방송된 SBS 「코미디 전망대」(윤인섭 연출)의 「가상 코믹 시사드라마―역사를 바꿨습니다」코너와 4월17일 첫선을 보일 MBC TV의 「TV 청년내각」(주철환 연출)은 기존의 코미디물과는 다른 시각과 접근법으로 웃음을 선사한다.
「실패한 5·16」을 첫회로 내보낸 「역사를…」은 제목 그대로 역사적 상황 자체를 바꿈으로써 파생되는 의외성을 코미디소재로 삼고 있다. 「실패한 5·16」의 경우 박정희소장(최형만분)이 육군본부를 접수한후 우발사고에 직면, 뜻하는 바를 이루지 못한다는 가상내용을 다루고 있다. 5·16 가담 장교가 무면허운전으로 교통경찰에 잡혔다든지, 방위병의 퇴근으로 운전을 할 수 없었다든지 해서 5·16이 실패하게 된다는 내용이다. 이후 방영된 「민정이양」이나 「경부고속도로」 역시 실제 역사와는 정반대로 진행되는 가상의 역사를 다뤄 신선함을 주고 있다.
아직 역사를 바꾸는 상황설정이 자연스럽지 못하고 전체적으로 완성도가 떨어진다는 지적은 받고 있지만 역사에 「그럴 수도 있었다」는 코미디적 색채를 더함으로써 시청자들에게 새로운 웃음을 전하고 있다. 이밖에도 실제인물들과 유사한 개그맨들의 표정이나 연기,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에 등장하는 성우의 목소리등도 「역사를…」을 돋보이게 한다.
연출을 맡은 윤PD는 『역사인물이 실존하고 있는 경우의 극전개는 아무래도 신중할 수 밖에 없다』며 『앞으로는 제3공화국뿐만 아니라 그 이전의 역사·정치·사회·문화의 여러 영역도 다뤄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비코미디언들이 꾸미는 「TV 청년내각」은 우리사회가 안고 있는 여러 문제들을 「희망의 나라」의 내각은 어떻게 풀어나가는지 알아보는 색다른 형식의 코미디물이다. 「청년내각」은 내각의 수반격인 총리에 연극인 윤석화, 공보처장관에 아나운서 손석희, 환경처장관에 가수 노영심을 기용했고 체육부장관엔 현주엽이나 문경은등 스포츠스타, 법무부장관엔 개업중인 소장 변호사를 연기자로 기용할 예정이다.
「청년내각」은 또 국무회의 시작전 만화를 통한 회의안건 소개, 각료들의 풍자적인 발언이 가득한 영상브리핑, 회의가 끝난후 서울대 아카펠라 그룹 「인공위성」이 부르는 메시지송을 비롯하여 대학생들이 직접 참여하는 기자회견등 기존 코미디물과는 판이하게 다른 모습으로 시청자들을 찾게 된다.【김관명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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