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수시판허용과 함께 찾아온 지하수개발붐속에 지하수의 오염방지 및 올바른 이용문제가 심각히 대두되고 있다. 25일 지하수의 연구 보전을 위한 첫 전문학술단체인 「대한지하수환경학회」가 창립된 사실이 이를 상징적으로 뒷받침한다. 이 학회는 앞으로 무방비상태인 지하수자원을 오염원으로부터 보호하고 이의 효율적 이용을 위한 학술 및 기술적 토대를 마련하는데 활동의 중심을 둔 다고 한다. 학회의 탄생에 기대하는 바가 크다. 요즘 수돗물에 대한 불신이 높은 가운데 정부가 전격적으로 생수시판을 허용함에 따라 국민들의 관심은 온통 지하수에 쏠리고 있다. 업자들은 업자들대로 생수시장에 뛰어들기 위해 마구잡이식 개발에 열을 올리고 국민들은 국민들대로 깨끗한 물을 먹기위해 우왕좌왕하고 있다. 정부도 마찬가지다. 대법원의 판결에 따라 어쩔수 없이 생수의 시판을 허용하게된 당황함속에서 지하수법 시행령과 규칙, 지하수관련 세칙을 서둘러 마련하고 있는 실정이다. 모두 지하수의 이용에만 관심이 있지 관리와 오염방지엔 눈을 돌리지 않고 있다. 이같이 어지러운 현실을 뼈아프게 반영한것이 지하수환경학회의 탄생이라고 지적하고 싶다.
우리는 지금까지 지하수 오염문제는 생각조차 하지 않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개발위주의 조사 연구에만 치우쳐 지하수의 관리 및 보전과 오염문제를 소홀히 해온것이다.
선진국들은 오래전부터 지표수가 부족한데다 오염됨에 따라 지하수의 개발이용 및 오염방지에 주력해왔다. 현재 우리나라의 지하수이용률이 7∼8%선에 머물고 있는데 비해 이들은 20%를 넘고 있다는 사실이 이를 말해준다. 우리나라도 지하수부존량은 1조3천억톤정도로 한반도의 10년강수량과 맞먹을 정도다. 또 매년 2백28억톤정도의 강수량이 지하로 스며들어 이용 가능량은 충분하다.
문제는 이를 어떻게 깨끗이 관리하고 효율적으로 이용하느냐 하는것이다. 지하수는 지표수와 달리 퍼올릴 때까지 그 모습을 볼 수가 없다. 지표수는 오염도가 눈으로 확인이 되고 오염되더라도 지하수에 비해 흐름이 빨라 노력하면 어느정도 회복이 가능하다. 이에비해 지하수는 보이지 않아 한번 오염되면 거의 회복이 불가능하다. 현재 진행되고 있는 지하수의 무차별개발은 오염을 걱정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
지금부터라도 지하수의 부존상황을 한눈에 알 수 있는 수문지질도를 작성하고 지하수의 개발 이용 관리를 효율적으로 할 수 있는 체계적인 관리체제를 확립해야 한다. 지표수의 오염이 심각한 상황에서 지하수까지 오염되는 경우는 상상하기 조차 무섭다. 지하수개발이 불붙은 지금이야말로 지하수의 깨끗한 관리와 효율적인 이용을 위한 청사진을 마련할 때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