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 창조하는 “연금술사”/미래 유행색까지 “척척” 현대자동차 디자인실 박수경씨(26·사진)는 「색의 연금술사」다. 새로운 유행감각에 맞도록 차 외부색깔과 시트색깔등 승용차의 모든 색깔을 「창조」해낸다.
박씨가 컬러코디네이터라는 이름을 갖게 된것은 2년전이다. 입사 1년째이던 92년말 승용차분야에서 색깔의 중요성이 크게 부각되기 시작하면서 승용차업계에서는 처음으로 컬러코디네이터라는 새 이름이 등장하게 됐다. 일반인들에게는 생소한 이름이고 직업이었다.
역사가 짧은 직업이지만 컬러코디네이터로서 박씨는 자부심이 대단하다. 자신의 손으로 정성들여 「옷」을 입힌 승용차가 우리나라 거리는 물론 세계 각국의 거리를 당당하게 달리기때문이다.
국내외 패션잡지를 모두 뒤져 색깔의 미묘한 흐름까지 분석해야 하고 신세대의 라이프스타일등도 주의깊게 파악해야 한다. 「색깔」을 찾아 해외에서 개최되는 각종 모터쇼나 세미나에도 참석해야 한다.
승용차분야 컬러코디네이터에게 가장 필요한것 중의 하나가 인내심이라고 박씨는 말한다. 차가 나오는 시기에 유행할 색깔을 차가 개발되는 4년전에 미리 예상해 찾아내야 한다. 자신이 선택한 색깔이 어떤 평가를 받을지 4년여동안 꾹 참고 기다려야 한다.
요즘 박씨는 잠을 설치고 있다. 처음 개발에 참여한 소형승용차 「엑센트」가 곧 선보여 사람들의 평가를 받아야 하기때문이다.【김병주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