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대에도 청바지와 붉은 입술/대선땐 자금지원… “사랑했었다” 필리핀에서 마리 아레나스(54)는 이멜다 마르코스여사만큼이나 숱한 화제를 뿌리고 있으면서도 베일에 쌓인 여성이다. 그는 언론과 세인의 관심이 되고 있는것은 무엇보다 피델 라모스현대통령과의 스캔들때문이다.
마리는 지난해말 한 여성잡지와의 인터뷰에서 『내 인생에서 큰 실수 하나를 저질렀다. 사랑해선 안될 사람과 사랑에 빠졌던 일이다』라고 고백했다.
그이상은 입을 다물었지만 필리핀국민들은 대부분 정부가 현대통령이라고 믿고 있다. 뛰어난 화술과 아직도 30대를 뺨치는 미모, 즐겨입는 청바지와 고운피부에다 붉은 립스틱을 짙게 바른 입술은 그의 트레이드마크다.
상류층의 딸로 태어나 재벌 로페즈가의 자제와 결혼해 선망의 대상이 됐던 그도 라모스가 아니었다면 평범한 주부로 만족했을것이다. 그러나 그의 인생은 90년초 한 상류층사교클럽에서 라모스를 만남으로써 1백80도 바뀌었다.
그가 92년 대선에서 선거자금에 쪼들리던 라모스가 당선되는데 일등공신이었다는것을 아무도 부인하지 않는다. 그는 이에대해 『단지 내가 원했던 후보자를 밀어주었을 뿐』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한 측근은 『보통관계라면 어떻게 한남자를 위해 대저택 일곱채을 고스란히 처분할 수 있겠는가』라고 반문한다. 그는 현재 남편과 별거상태에 있다.
마리는 지난 18일 라모스의 생일날 세계적인 테너가수 루치아노 파바로티를 초대해 또한번 화제에 올랐다. 지금도 매주 수요일엔 정계거물급인사들과함께 디너쇼를 갖는 그는 『사람들이 라모스를 버릴때 우리는 그곳에 있을것이다』라고 말한다.
그는 『다시 태어난다면 테레사수녀가 되고 싶다』고 말한다. 독실한 가톨릭신자로 많은 시간과 돈을 자선활동에 쏟고 있다. 라모스대통령은 그들의 과거에대해 입을 다물고 있다. 이루지못한 사랑의 전모는 곧 출간될 마리의 자서전을 통해 공개될 예정이다.【조상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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