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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환경운동사/60년대 매연보상 주민요구로 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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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환경운동사/60년대 매연보상 주민요구로 출발

입력
1994.03.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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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년 민간단체 첫발족 조직적 활동 세계환경운동의 역사를 거론할 때면 미국의 여류작가 레이첼 카슨이 62년에 쓴 「침묵의 봄」(SILENT SPRING)이 자주 소개된다.

 그는 이 책에서 미시간 주립대학 교정의 느릅나무를 좀먹는 해충을 잡기 위해 뿌려놓은 DDT로 인해 먹이사슬이 끊겨 종달새 소리를 들을 수 없는 「침묵의 봄」이 오는 과정을 생생하게 묘사했다.

 이 책이 베스트셀러가 되면서 60년대 미국 곳곳에서 환경운동이 일어났고 70년대부터 유엔에서도 환경문제가 큰 이슈로 등장하게됐다.

 일천하기는 하지만 한국의 환경운동역사는 경제발전과 궤를 같이한다고 볼 수 있다.최초의 환경사건으로 기록된것은 65년 부산 감천화력발전소 주변주민들이 제기한 매연분쟁. 이후 경제개발계획에 따른 공단설치로 울산 포항 온산 창원 마산 여천 광양등에서 피해지역 주민들을 중심으로 피해보상을 요구하는 자생적인 운동이 일어났다.

 73년에는 부산 수산대교수가 해양오염에 대한 논문을 발표한 적이 있는데 이로 인해 학장이 사표를 내는 사건이 났다.당시만해도 환경오염에 관한 자료는 국가기밀로 분류되었고 환경오염을 떠드는것은 곧 반정부투쟁으로 여겨졌다.

 환경운동단체의 모태는 82년5월 설립된 한국공해문제연구소. 이때부터 각 지역별로 제각각이었던 주민들의 피해보상운동이 전국적인 조직으로 일원화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됐다.이 연구소는 정부의 심한 탄압 속에서도 85년 1월 온산공단에 나타난 집단괴질「온산병」에 대해 정밀조사를 실시,인근공단에서 내보낸 중금속이 병의 원인임을 밝혀냈다.온산병이란 중금속중독증 증세는 뼈마디가 쑤시고 피부병이 생기는것으로 한국일보에 처음 보도된 이후 국민들이 비로소 「공해병」에 대해 주목하게 되었고 이후 유사한 사건이 계속 터져나왔다.그러나 이때의 환경운동은 민주화투쟁과 병행해서 추진되었고 민주화라는 이슈가 다소 약해진 88년이후 공해추방운동연합 환경운동연합 배달환경클럽등  전국조직을 가진 전문환경단체들이 잇달아 만들어졌다.

 환경운동단체들의 방향도 단순한 저항과 반대운동에서 탈피, 전문적으로 연구하고 국제적인 환경단체들과 연대하거나 정부와 합동으로 환경위원회를 구성하는등 다양한 활동으로 환경을 감시하고 있다.

 최근에는 이들 국내환경운동단체들이 ▲자료와 정보 교환▲국제회의 공동주최▲환경사안별 공동대처등을 원활히 할 수 있도록 협의체인 「한국환경회의」를 발족시켜  환경운동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김삼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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