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야단체 노래극 처음 상받아 기뻐” 백상예술대상 연극부문 신인여자연기상을 받은 유금신씨(29)는 재야문화운동권의 스타이다. 그가 노래한 「누가 나에게 이 길을 가라하지 않았네」, 「희망의 노래」등은 운동가요의 히트곡이다.
가수로서 이름을 더 날리던 그는 노래극 「노동의 새벽」(극단 현장)의 미경역으로 상을 받았다. 재야단체의 연극이 전국규모의 공식적인 예술상을 받기는 처음이어서 그는 남다른 기쁨에 젖어 있다.
『상을 받을 거라고는 생각지도 못했습니다. 꿈만 같습니다. 개인에게 주는 상이라기 보다는 「노동의 새벽」에 참여한 모든 사람들에게 주는 상이라고 생각합니다』
그가 맡은 미경은 노조를 만들면서 노동자 의식을 깨우쳐가는 여공이다. 노동자 부부의 만남과 헤어짐, 재화합이 극을 이끌고 있는 동안 미경은 뛰어난 가창력과 열정으로 노동자의 투쟁과 좌절을 관객에게 전해줬다.
그는 『노래극은 이번이 두번째이다. 가수의 역할과 더불어 연기도 해야 하기 때문에 따로 연기공부를 했다. 가수로서 민중의 진솔한 삶을 노래하길 바라고 기회가 닿으면 노래극도 계속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85년 한양녀전 영어과를 중퇴하고 88년 「노동자 노래단」 창단멤버로 참여하면서 본격적으로 민중가요를 부른 그는 「여성노래 한마당」, 「꽃다지」등의 노래패에 참여하면서 대학가에 널리 알려졌다.
그는 4월10일 노래를 좋아하는 임흥순씨(30)와 결혼하며 8월에는 동학1백주년 기념으로 공연하는 가극 「금강」에 출연할 예정이다.【이현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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