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태 등 5개그룹은 2년간연속 “빈손”/한진,배당방식 바뀌자 수입 63%급감 재벌총수들에게도 「빈익빈 부익부」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증권거래소가 23일 발표한 「30대그룹회장의 배당금취득현황」에 따르면 쌍롱그룹 김석원회장은 계열 상장기업(12월결산 상장법인)들로부터 30억원상당의 배당금을 받는 반면 7개 그룹총수는 한푼도 배당을 받지 못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해태 박건배, 한일 김중원, 동국무역 백욱기, 삼미 김현철등 5개그룹총수는 2년연속 배당수입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배당금수입이 가장 많은 총수는 쌍롱의 김회장으로 29억4천1백56만4천원을 받게 된다. 지난해(23억7천9백4만원)보다 수입규모가 23.64% 늘어나 전년도 배당금수입순위 4위가 1위로 뛰어올랐다. 김회장의 배당수입이 늘어난 것은 소유주식수가 4백10만3천8백21주에서 5백만7백16주(지난해말 기준)로 21.86% 늘어났기 때문이다. 전년도 3위였던 대한전선의 설원량회장도 배당수입이 28억9천7백26만6천원으로 전년보다 21.28% 늘어나 2위로 올라섰다.
지난해 배당금수입에서나 소유주식수에서 독보적으로 1위를 차지했던 한진그룹 조중훈회장은 소유주식수(1천96만7천2백15주)에서 2위와 큰 차이를 내며 1위를 유지했으나 배당금수입은 19억3천2백82만7천원으로 급감(63.18%), 4위로 밀려났다. 전년과 달리 배당방식을 주식배당(주식3%)에서 현금배당(현금2%)으로 전환했기 때문이라고 증권거래소는 설명했다. 주식배당은 현금배당과 배당률이 같더라도 배당금은 통상 현금배당보다 몇배 많다.
이에따라 배당금수입 상위 10대 총수순위도 일년사이에 급변, 동아그룹 최원석회장만 지난해와 똑같은 5위자리를 지켰을뿐 나머지 9개그룹 총수의 순위는 바뀌었다. 전년도 2위였던 삼성그룹 이건희회장은 3위로 내려간 반면 10위였던 동부그룹 김준기회장은 6위로 4계단 뛰어올랐다. 또 전년도 효성그룹 조석래회장, 선경그룹 최종현회장, 현대그룹 정세영회장은 각각 7,8,9위를 차지, 지난해보다 모두 한단계씩 내려갔다. 전년도에 9위(9억1천3백59만6천원)였던 한화그룹 김승연회장의 경우 계열상장기업들이 무배당을 결의하는 바람에 아예 순위밖으로 밀렸다.
30대재벌총수들이 12월결산 계열상장기업들로부터 지급받는 배당금은 모두 1백91억8백85만6천원으로 총수 1인당 6억5천8백92만6천원 꼴이다. 대체적으로 배당률을 낮게 결정해서인지 92년에 비해 전체규모가 14.92% 감소했다. 그러나 이들이 보유하고 있는 주식수는 총6천2백85만9천4백77주(지난해말 기준)로 전년보다 2.22% 증가했다. 이같은 보유주식규모는 전체상장주식 57억6천14만3천주의 1.09%다.【김경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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