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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냐 환경이냐/에콰도르의 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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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냐 환경이냐/에콰도르의 고민

입력
1994.03.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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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 유전개발 환경단체 “저지” 남미의 에콰도르 동북부 아마존 밀림지대에서 발견된 사상 최대규모의 유전개발을 놓고 에콰도르 정부와 국내외 환경보호단체들이 날카롭게 대립하고 있다.

 30년전부터 에콰도르에서 시추 및 채유작업을 벌여온 20여개 다국적 석유기업들은 최근 아마존상류 열대우림의 10여개 지역에서 대규모 유징을 발견, 에콰도르 정부에 채유허가신청을 제출해 놓고 있다.

 이곳에서 채유작업이 본격화되면 에콰도르 정부는 연간 수출총액의 절반에 해당하는 10억 달러를 손쉽게 벌어들일 수 있다. 석유회사들은 과거와 달리 주변 환경을 파괴하지 않고 원유를 뽑아내겠다고 약속했다. 그래서 에콰도르정부는 채유신청을 허가할 의사를 밝혔다.

 그러나 국내 환경보호단체인 「푼다시온 나투라」의 강한 반대에 부딪쳤다. 그들은 『석유가 귀중하다는 것은 알지만 이제는 열대림 보호가 더 중요하다는 사실을 인식하기 시작했다』고 반발하자 에콰도르 정부는 주춤거리고 있다.

 환경단체들은 석유회사들이 아무리 환경파괴방지책을 마련한다 하더라도 유전개발 자체가 어쩔 수 없이 주변을 황폐화시킬뿐 아니라 한번 훼손된 자연은 결코 원상회복되지 않는다며 반대 의사를 굽히지 않고 있다.

 검은 황금을 캐내려는 에콰도르 정부와 아마존의 처녀성을 지키려는 환경보호단체들의 싸움의 결과가 주목된다.【상파울루=김인규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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