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사 시청률 급급… 흥미위주 폭로/호기심 유발 청소년 시청자 늘어 “문제” 신설된 시사·심층분석프로인 「추적60분」(KBS) 「시사매거진2580」(MBC)과 기존의 「그것이 알고 싶다」(SBS)등에 청소년시청자들이 급증,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시청률조사기관인 미디어서비스코리아가 3월 3주동안 집계한 이들 프로의 평균시청률은 20∼25%나 됐고 그 중 20세이하 청소년이 3분의 1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사 및 보도, 다큐멘터리 전체의 20세이하 3월 평균시청률도 지난해 같은기간 8.8%에서 13%로 높아진 것으로 조사됐다.
이같은 현상은 일요시사·심층분석프로의 소재가 청소년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거나 폭로성이 강한 것들을 경쟁적으로 다루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지난2월27일 방송을 시작한 「추적60분」은 청소년들의 개방적인 성문화와 러시아여성의 매춘실태를 잇달아 다뤘으며 같은시간 「시사매거진…」도 매춘관광을, 지금껏 높은 시청률을 자랑하던 「그것이…」 역시 살인면허사를 다룬데 이어 지난주에는 10대 미혼모를 소재로 삼았다. 화요일에 방송되는 MBC 「PD수첩」도 지난 6일에는 다방종업원의 매춘을 다루는등 흥미위주의 소재가 확산되는 추세다. 지난 14일 시작한 「입체분석 이것이 문제다」(KBS 월 하오7시50분)만이 그나마 예외로 도로교통표지판과 농촌의 폐교문제를 파헤쳐 돋보였다.
선정주의적인 소재경쟁은 서울YMCA 시청자시민운동본부에 의해서도 지적됐다. 시민운동본부는 모니터결과 『주제는 물론 화면구성까지도 호기심을 자극하는 방향으로 기울고 있으며 주제를 파고드는 진지함이나 책임감이 없이 문제나열에 그치고 있다』고 비판했다. 특히 「추적60분」의 경우는 첫방송에서 청소년들이 드나드는 심야지대를 고발하면서 자동차번호나 청소년얼굴을 제대로 가리지 않아 초상권침해의 소지까지 있었다는 것이다.
따라서 이들 프로가 단순히 시청률을 높이기 위해 말초적이고 충격적인 소재경쟁만을 하기보다는 기왕에 끌어들인 청소년들에게도 유익한 다양한 소재를 발굴, 분석·비판하고 적절한 대안을 제시함으로써 문제의식을 끌어낼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이대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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