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환 문화재 140여점 특별전시/국보급 「목조여래상」등 선보여/일서 환수 조선 「백자청화목단문병」도/내달 8일부터… 도자기·서화등 다양 국운이 기울 무렵 일본과 미국등지로 떠돌다가 돌아온 불상과 청동공예품·도자기등 귀환문화재 1백40여점이 출품되는 사상 최대규모의 문화재특별전이 열린다.
한국고미술협회(회장 한기상)가 서울 정도6백년을 기념해서 마련하는 「5천년문화, 민족교육사료전」(4월8∼18일 공평아트센터·733―9512)에는 국보급을 포함한 귀환문화재와 함께 중국고미술 2백여점등 총 2천85점이 전시되어 거대한 고미술장터를 이루게 된다.
출품되는 문화재는 도자기 6백26점, 토기 1백16점, 민속품 6백여점, 목기 1백17점, 서화 2백7점, 전적 36점, 석물 45점등이다.
귀환문화재 가운데는 조선시대 목조아미타여래상이 가장 중요한 문화재로 평가되는데, 이는 한국전쟁 때 미군에 의해 웨스트 버지니아로 반출되었던것을 고미술협회 회원이 찾아내 지난달 환수해 온것이다.
곱슬머리에서 살상투가 사라지는 양식을 보여주는 이 불상은 15세기의 작품으로서 국보급으로 평가된다. 형태는 얼굴을 약간 숙인 채 목을 앞으로 내밀고 있으며 보존상태도 거의 완벽하다.
일본에서 들여온 자루솥(청동초두)은 아주 오래된 고대유물이다. 항아리 모양에 띠를 두르고 말굽형 발이 달린 자루솥인데 봉황머리 주둥이와 양머리 모양의 뚜껑꼭지가 돌출되었다. 일본에서는 「경상북도 경주 서봉총출토」라는 기록이 붙어 있었다.
조선통신사 일행으로 일본에 간 단원 김홍도(1745∼?)가 1789년에 그린 「송응도」는 아직 공개되지 않은 작품인데 「김주」라는 일본지명이 적혀 있다. 추사 김정희(1786∼1856)가 쓴 「대련시」 역시 일본에서 돌아왔다.
백자청채양각장생문향로와 백자동자인물상, 백자청화목단문병등 조선시대 도자기 명품 또한 일본에서 돌아왔다.
지난해에 이어 두번째로 준비되는 이번 대규모 특별전은 일반인이 고미술품에 대해 좀 더 가깝게 느낄 수 있도록 마련한 행사이다. 목기류의 경우 지금은 보기 힘들어진 황해도·평안도·함경도등의 목기를 포함하여 조선8도의 특색을 살펴볼 수 있도록 다양하게 꾸며지기도 했다.
한중협력시대를 알리는 중국고문물코너에는 도자기등 한대부터 청대에 이르는 역사문물들이 출품되어 양국문화를 비교할 수 있도록 꾸며진다.
한기상회장은 『이 전시회는 민간 차원에서 문화재귀환운동이 거둔 성과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고미술협회는 이 운동을 지속적으로 펴나가겠다』고 말했다. 이 특별전은 문화체육부와 서울시가 후원하고 있다.【박래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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