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엔 적극적 대북설득 주문/일선 미래지향 「신협력」에 비중 김영삼대통령의 방일(3월24일∼26일)및 방중일정(26일∼30일)과 공식수행원이 21일 확정됐다. 김대통령의 양국방문은 북한핵 문제가 한반도는 물론 일본·중국에까지 긴장을 조성시키고 있는 시점에서 이뤄지는 국빈방문이라는 점에서 한·중·일 3국간의 북한핵 해결을 위한 3각대책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특히 중국방문에서 김대통령은 북한핵문제 해결을 위한 우리의 노력을 상세히 설명하고 중국의 적극적인 대북설득을 당부할 것으로 보여 향후 중국의 자세가 주목되고 있다.
○…김대통령은 일본에서 호소카와(세천)총리와 단독및 확대정상회담을 포함,「긴밀히 얘기를 나눌 수 있는 기회」가 5차례나 된다. 김대통령은 방중기간에는 강택민국가주석과 정상회담 및 공식만찬등 2차례 만난다. 김대통령은 또 방일중 현재 일본의 연립정권을 구성하고 있는 7개 정파중 호소카와총리를 제외한 6개 정파대표를 접견한다. 중국에서 교석전국인민대표대회위원장을 접견하는 것도 눈길이 가는 대목이다.
김대통령의 이번 순방일정에는 여러 차례의 공식연설에도 비중이 두어져 있다. 일본에서는 국회를 방문, 중·참의원 합동회의에서 연설하는데 이어 와세다 대학에서 명예박사학위를 받고 기념연설을 한다. 이 연설들은 과거 우리나라 국가원수의 방일시 연설에 비해 진취적이고 미래지향적인 양국 협력관계를 주창하는 내용이 될 것으로 알려졌다.
김대통은 북경대학에서도 비슷한 내용의 연설을 할 예정이다. 중국 방문시에는 또 상해 임시정부청사와 윤봉길의사가 거사했던 노신공원(구 홍구공원)을 둘러본다. 강택민주석이 상해시당 제1서기 시절 역점사업으로 추진했던 중국 제2의 경제특구인 포동지구와 한국토지개발공사 현장사무소가 있는 천진의 한국전용공단 시찰도 이번 방중의미를 상징하는 주요 행사라고 할 수 있다.
○…이번 순방의 공식수행원은 일본이 김철수 상공부장관등 14명이고 중국이 한승주외무장관등 15명. 한외무장관이 일본방문에서 빠진 것은 북한 핵문제를 둘러싼 한반도 상황이 예사롭지 않기 때문에 국내에 남아 이를 챙기기 위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장관은 그러나 중국 전기침외무장관과 북한 핵문제 해결방안을 별도 논의하기 위해 북경으로 바로 들어온다. 박관용 청와대비서실장도 지난번 미국방문때와는 달리 일본 중국방문에서 모두 빠졌다. 국내에 남아 김대통령과 긴밀한 연락을 취하면서 청와대 업무를 총괄하기 위해서다. 이 점도 현재의 상황을 말해 주는 부분이다. 일본방문에 김윤환의원이 공식수행원으로 낀 것은 그가 한일의원연맹회장이라는 점을 감안해도 눈길을 끄는데 청와대는 김의원이 의회차원에서 한일정상회담을 지원할 것이라고 설명.
○…김대통령은 이번 순방에도 지난번 방미때처럼 대한항공전세기를 이용하는데 탑승인원은 공식 비공식 수행원 60여명과 취재기자 1백여명및 경호요원등 모두 2백여명. 취재진 가운데는 서울에 상주하는 일본특파원 8명과 구미계 특파원 6명이 포함돼 있는데 일본특파원들은 지난해 경주에서 열린 한일정상회담때 도쿄주재 한국특파원들이 호소카와총리의 전용기를 타고 온 점을 들어「호혜적 조치」를 요청했었다고. 한편 중국정부는 이번 김대통령의 방중때 중국에 있는 백두산 호랑이 한쌍의 기증의사를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이 호랑이는 장백산맥에 서식하는 호랑이 원종을 중국에서 교배를 통해 번식시킨 것으로 현재 우리나라에는 벵골산과 시베리아산 호랑이만 있을 뿐이다.【최규식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