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예정… 기력쇠퇴 불보듯/「공익 근무요원제도」에 “희망”한국이 낳은 불세출의 천재기사 이창호 6단이 요즘 심각한 고민에 빠져 있다.
올해 충암고를 졸업한 이 6단은 이제 만 19세가 되어 오는 8월께 고향인 전주에서 신체검사를 받게 된 것. 현재 병역제도상 이 6단은 특별한 사유가 없는한 신체검사에서 합격하면 내년 7∼8월께 군복을 입어야 한다.
대한남아로서 때가 되면 군문에 입대하는 것은 당연한 국민의 의무. 하지만 지금 한창 최절정기의 기량을 보이고 있는 이 6단이 3년간의 군복무로 공백기를 갖는다면 그의 기력이 급격히 쇠퇴할 것은 불을 보듯 뻔한 일이다. 따라서 바둑계 일각에서는 지난해 세계바둑제패의 일등공신이었던 이 6단이 공백기를 갖지 않고 바둑에 전념, 한국바둑발전의 견인차 역할을 계속할 수 있도록 정부차원에서 제도적인 지원책을 모색해줘야 한다는 의견을 강력히 제기하고 있다.
현재 병역법상 기대할 수 있는 것은 작년말 병역법 개정에 따라 내년부터 시행될 공익근무요원제도. 공익근무요원제란 예술 체육분야 종사자중 올림픽및 국제예술경연대회 3위이내 입상자와 국내대회 우승자에 대해 3년동안 해당전공분야에서 근무하는 것으로 병역을 대체케하는 것. 그러나 현행 제도상 공익근무요원대상직종에 바둑전문기사는 포함되어 있지 않아 어려움이 따르고 있다.
하지만 개인이 지닌 문화예술적 재능을 계속 유지 발전시킴으로써 해당분야에서 국가발전에 기여토록 한다는 당초 법제정 취지나 이 6단이 그동안 각종 세계대회에서 우승하는등 국가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감안한다면 공익근무요원 대상자로 아무런 손색이 없다는 것이 바둑계의 중론이다.
결국 이 문제는 한국기원과 문화체육부 국방부 병무청등 관계부처간의 긴밀한 협의에 의해 해결될 일이다.
이 6단은 이미 지난해에도 대학진학문제로 한번 좌절을 겪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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