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일즈맨 등 북적… 청첩장·초상화 주문도 염경희씨(28)는 명함에 고객의 특징을 간단한 그림으로 표현해주는 명함캐리커처 작가다.
염씨는 「자기PR시대」를 실감하며 산다. 명함 하나도 형식적으로 주고 받지 않으려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은데 놀란다. 만난 사람에게 자신에 대한 기억을 확실히 심어주려는 적극적인 사람들이다. 일을 시작할 때만 해도 하루 1명정도의 캐리커처를 그리는데 불과했었다. 하지만 요즘은 하루에 최소한 6명의 캐리커처를 그린다. 일반회사원보다 보험회사세일즈맨이나 화장품영업사원, 비디오촬영기사등 사람접촉이 많은 사람들이 주고객이다.
소문이 퍼지자 결혼을 앞둔 젊은 남녀가 청첩장에 캐리커처를 그려달라고 찾아오기도 하고 초상화를 원하는 사람도 찾아온다. 돌아가신 아버지와 함께 찍은 가족사진이 없어 아버지와 함께 있는 가족들의 그림을 그려달라는 사람도 있다. 이산가족에게 식구가 함께 있는 그림을 그려줬을 땐 보람을 느끼기도 했다.
염씨가 이 분야를 직업으로 택한 것은 그림그리는 것이 좋아서였다. 대학에선 불어를 전공, 일반회사를 다니기도 했지만 자신이 좋아하는 그림을 그리기로 마음먹고 4년전에 캐리커처명함 전문제작회사인 찬미시스템에 입사했다.
염씨는 명함캐리커처가 고객의 주문만 따르다 보면 창작성이 떨어지는게 아쉽다고 말한다. 그는 캐리커처를 하면서도 수채화 공부를 계속해 창작력을 키워가려는 계획을 갖고 있다.<글 유승호기자·사진 김건수기자>글>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