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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린턴 외교팀  중국서도 망신 “4연패”(세계의 조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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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린턴 외교팀  중국서도 망신 “4연패”(세계의 조류)

입력
1994.03.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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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클린턴 외교정책팀은 점차 조지 부시대통령때의 기조로 돌아가고 있는 것 같다. 워런 크리스토퍼국무장관은 지난주 중국에 들어가 무역제재위협을 가하면서 질척거리다가 중국이 그의 허세를 거부함으로서 아무런 소득없이 돌아왔다. 이로써 클린턴외교팀은 4패를 당했다. 첫번째는 보스니아였다. 미국은 세르비아가 보스니아에서 수개월간 제멋대로 행동하는 것을 견제하지 못했다. 두번째는 천방지축인 외교스타일을 보였던 아이티사태였다. 다음 소말리아에서의 패주로 클린턴은 사실 삼진을 당한 셈이다. 그래서 클린턴은 중국에서는 다음 시합에서 어떻게 할까를 생각하면서 되도록 말썽을 피하려고 했었다.

 각 지역에서의 경험으로부터 클린턴은 부시가 옳았다는 것을 깨닫게 된 것 같다. 선거전에서 클린턴은 부시를 람보에 비유하면서 세르비아 불개입, 아이티난민 귀환조치 반대, 중국길들이기등을 주장했었다. 그러나 클린턴은 그때의 정책에서 후퇴하고 있다.      

 수천명의 아이티인이 플로리다로 몰려오자 클린턴은 선거때의 약속을 지키지 않으려 하고 있다. 보스니아에서는 유럽동맹들이 크리스토퍼가 전처럼 미국을 따라달라고 요청하자 이를 비난하고 있다. 소말리아에서는 클린턴이 18명의 미군을 희생시키며 배움의 대가를 치렀다. 클린턴은 부시가 내세웠던 소말리아의 기아를 해결한다는 목표를 성취하지도 못한채 미군을 철수시켜야만 했다.

 이러한 혼란상으로 크리스토퍼국무장관, 앤서니 레이크백악관안보보좌관, 레스 애스핀 전국방장관등 클린턴 외교팀들은 「총을 쏘지 못하는 갱」이라는 비아냥을 들었다.

 크리스토퍼의 중국에서의 낭패는 이러한 별명을 확인시켜 주었다. 국무장관은 초대도 받지 않은채 중국에 들어가 「인권문제가 개선되지 않으면 무역제재를 가하겠다」고 위협했다. 이에 대해 중국이 공개적이고 당당하게 이 요구를 거절하는 바람에 크리스토퍼는 머쓱해질 수 밖에 없었다. 그의 방중을 전후해 결과적으로 중국의 인권상황은 보다 어려워지고 있다.

 이러한 일들은 결국 클린턴행정부에 대한 신뢰성의 문제를 제기한다. 세계적인 악당 사담 후세인이나 소악한 모하메드 아이디드등도 이러한 미국외교의 약점과 우유부단함을 비웃고 이 기회를 이용하고 있다.

 클린턴의 14개월간의 실패는 그의 경험미숙에서 나온 것으로 봐 줄 수있다.그는 이제서야 교훈을 얻었을 것이다. 충분한 결과를 예측하지 않고 허튼 약속이나 위협을 해서는 안된다는 것을. 소위 미래의 비전을 제시하고 세계곳곳의 흐름을 읽을 줄 아는 사람이 클린턴의 외교팀에 보강되어야 한다.

 클린턴대통령은 세계가 결코 그의 고향 리틀록시가 아님을 깨달아야 한다.【정리=조상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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