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주도” 직장여성 겨냥 판촉 치열/전문매장·브랜드 속속 입점 「미시(MISSY)를 잡아라」 백화점의 여성의류판매전략이 변하고 있다. 「미시」란 보다 젊게 보이고 싶어하는 심리적 욕구를 갖고 적극적으로 자기연출을 하는 20대중반에서 30대초반의 여성층을 지칭한다. 원래 대학을 막 졸업한 미혼이나 결혼한지 얼마 안된 커리어우먼이 중심이지만 직업을 가진 여성층의 증가와 기혼여성도 캐주얼옷을 입는데 주저하지 않는 풍토의 확산 등으로 30대후반으로까지 확대되고 있다. ○…여성의류가 매출의 주력인 백화점들로서는 이제 미시계층을 얼마나 많이 끌어들이느냐가 신장의 관건이 됐다. 이 흐름으로 미시를 겨냥한 의류브랜드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지난 92년 가을부터 3층 숙녀의류매장에 미시들을 겨냥한 「인텔리전스 캐주얼스트리트」매장을 1백50평규모로 개설, 면적을 점점 늘려가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에도 현재 40여개 미시브랜드들이 들어섰는데 올해 매출목표가 3백55억원에 이르는등 해마다 30%를 웃도는 신장률을 보이고 있다. 신세계는 이달초 이들을 위한 독자적인 브랜드 2개를 더 내놓았다. 미도파백화점에서는 2년전부터 미시브랜드를 입점시키기 시작해 현재 여성의류매출의 30%를 차지할 만큼 커졌으며 그랜드백화점은 최근 매장쇄신작업을 하면서 여성정장매장인 3층에 미시브랜드를 대거 입점시켰다.
○…미시계층이 여성의류의 주고객으로 등장하면서 정통정장의 개념이 희박해지고 있다. 정장에 캐주얼분위기를 가미해 젊게 보이면서 고리타분한 인상을 없애도록 만들기 때문이다. 정통여성정장을 고집해온 브랜드나 10대후반부터 20대초반의 신세대옷을 생산해온 브랜드도 미시중심의 새상품을 내는등 「미시수렴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미시를 대상으로 한 의류의 특징은 세트로 판매하지 않는다는것이다. 최근 유행하는 패션인 레이어드룩(겹쳐입기)도 이런 경향을 말해준다. 상의 하의 겉옷등을 각각 구입하고 겹쳐 입어 정장과 캐주얼의 느낌을 개성에 따라 코디네이션할 수 있도록 했다.
○…백화점들이 이처럼 미시를 주고객으로 삼게 된것은 40대이후 주부계층들은 어느 정도 계획적인 구매양태가 정착되고 있으며 10대후반이나 20대초반의 구매력은 한계가 있다는 판단때문이다. 반면 미시계층은 경제적인 어려움을 겪지 않은 세대인데다 자기표현도 강해 충동구매의 경향을 보이고 있다. 그랜드백화점 여성신사의류과 김시진대리는 『미시는 하나의 소비계층으로 정착된 상태』라고 말했다.【송용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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