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전통미 살린 “언덕위 하얀집” 서울 마포구 합정동 5거리를 지나가다 보면 둥글고 긴 지붕과 넓적한 초록색 유리창이 있는 집이 눈길을 끈다. 깨끗한 흰색벽면에 붉은색 테를 두른 색유리창이 선명한 대비를 이루고 있다.
이 집은 인근도로보다 1.5m 높은 대지에 자리잡고 있어 동쪽의 대문과 정원이 층계로 연결된 입체구조를 지니고 있다. 둥근 지붕이 두 단면차이를 부드럽게 이어주고 반지하와 지상 1, 2층의 구조를 아담하게 감싸주고 있다. 전체적으로는 초현대식 건물이라는 느낌을 주면서도 초가집을 연상케 하는 곡선지붕이 은은한 전통미를 담고 있다.
남쪽으로 나있는 커다란 유리창이 특히 시원한 느낌을 준다. 북쪽으로는 주택이 밀집해 있어 벽으로 막은 대신 지붕에 창을 내 자연광을 느낄 수 있도록 했다. 실내는 주로 흰색페인트를 사용해 밝게 했고 화초나 그림등 소품으로 자유롭게 장식해 분위기를 바꿀 수 있도록 고정설치물은 최소화했다. 지하층에는 가족실을 중심으로 침실을 두었고 1층에는 거실과 안방 주방 식당을 배치했다. 아이들방과 가족실이 있는 2층에는 나무난간을 설치해 아래층이 훤히 내려다보이도록 개방했고 아이들방에는 창밖으로 발코니를 설치해 마당을 굽어볼 수 있게 했다. 대지 1백95평, 건축면적 53평. 다건축대표 유원재씨 작품.【남대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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