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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문 「VIP명단」 30여명 곤혹/정치권에 온갖설 무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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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문 「VIP명단」 30여명 곤혹/정치권에 온갖설 무성

입력
1994.03.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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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 전현직 의원·관료 “혐의”/지역구에 학교 소재로 구설수 「상문고의 뒤에는 누가 있었는가」 

 야당의원들의 폭로를 계기로 정치권의 상문고재단비리 연루의혹은 증폭되고 있지만 좀처럼 그 실체가 드러나지 않고 있다. 특히 폭로의원들이 정치권 내부의 압력사실을 주장하면서도 막상 누가했는지에 대해서는 입을 다물고 있어 궁금증을 더해주고 있다. 이런 상황을 반영, 정치권 주변에서는 이와 관련한 갖가지 설이 떠돌아다니고 있다.

 먼저 국회 교육위소속의원들이 상문고재단의 로비를 받았을 가능성이다. 이는 과거 이 상임위에 있었던 이철의원(민주)과 현재 소속위원인 장영달의원(민주)의 폭로를 계기로 불거져 나온것이다. 이의원은 지난 89년 당시 문공위원으로 있으면서 국정감사를 통해 상문고의 교사해직문제를 추궁하려고 하자 상문고재단측이 돈으로 자신의 입을 막으려 했다고 주장했다. 장의원은 지난92년 국정감사에서 상문고의 골프연습장건립문제를 캐내려던 차에 상문고측의 로비를 받은 적이 있었다고 밝혔다. 이들의 이같은 주장에 근거해 『그렇다면 같은 상임위의 다른 여야의원들은 어땠을까』라는 의문이 자연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민자당의 한 의원은 『교육위가 그리 「물좋은」 상위는 아니다』면서도 『하지만 지난 90년 사립학교법개정당시에는 국회주변에서 사학들의 로비설이 파다했던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상문고등 사학비리에 관심을 가졌던 의원들을 정치권내부에서 「견제」했는가하면 사학측의 의원들에 대한 로비를 중개한 의원들도 있었다는 얘기도 나와 흥미롭다. 이 역시 이의원에 의해서 벗겨진 부분. 이의원은 『지난 89년당시 상문고재단관계자를 만나게 해준 사람은 「정치권의 잘 아는 사람」이었다』고 말했다. 또 『상문고를 도와줬으면 좋겠다는 의사를 전해온 의원도 한 두명 있었다』고 밝혔다. 이의원은 이에 앞서 지난 86년에 의정부시의 복지고 재단비리문제를 다루려 할 때도 「같은 당소속의 한 중진의원」이 복지고측을 두둔하며 재단관계자와의 자리를 마련한 적이 있었다고 덧붙였다. 

 이의원의 주장이 나오자 국회주변에서는 1차로 지역적으로 또는 자녀교육관계상 상문고와 인연을 맺었을 수 있는 의원들이 구설수에 오르고 있다. 서초구에 지역구를 가지고 있었거나 현재 가지고 있는 의원, 상문고측이 작성한 학부모 VIP명단에 올라있는 여야 의원 수명등이 루머에 시달리고 있다.

 이와관련, 최근 의원회관을 중심으로 「상문고 VIP」의 명단이 국회관계자들사이에 회자되고 당사자들을 곤란하게 만들고 있다. 여기에는 모두 30여명의 전현직 국회의원 고위관료들의 이름이 망라돼 있다. 국회의원의 경우 여권의 고위 당직자 K씨와 L K N J A의원등이 포함돼 있다. 관료들의 경우 전직장관인 L P K씨등과 현직 장관 K씨등이 유명세를 치르고 있다. 이와함께 과거 권력기관에 몸담고 있었던 J E씨와 과거 고위층의 친척 J씨등의 이름도 들어있다. 야당측에서는 L P K씨등 전현직 의원 수명이 지목돼 있다. 그러나 이 명단이 얼마만큼 신뢰성이 있는지는 의문이다.

 이처럼 상문고의 정치권로비 의혹을 부추기는 요인들이 속출하고 있는데 비해 정작 여야 정치인들 상당수는 로비가능성에 회의적이다. 한 여당의원은 『상문고를 괴롭혔던 의원들에게도 「고작」 1백만원밖에 주지 않을 정도인데 과연 광범위한 로비가 있었겠느냐』고 말했다. 다른 의원은 『과거에나 지금이나 국회의원이 일개 고교재단관계자를 상대하는 일은 극히 드물다』고 주장했다.【신효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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