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리나 보비트, 낸시 캐리건, 토냐 하딩은 지난 겨울 미국뿐만 아니라 세계를 떠들썩하게 한 사건속의 여인들이다. 3명이 모두 빼어난 미모를 지녔고 사건으로 인해 일약 유명인이 되었으나 사건관련상황, 일반의 반응 그리고 결말은 그야말로 3인3색이다. ◆남편의 폭력과 학대를 견디다 못해 성기를 잘라 버림으로써 법정에 서야 했던 로리나 보비트는 사건속에서는 가해자였으나 재판과정에서 여성들의 절대적인 동정과 여성단체들의 지원을 한몸에 받더니 배심원들로부터 무죄평결을 받았다. 그뒤 정신병원에 수용되어 5주간의 정밀검사끝에 사회생활에 지장없다는 진단이 내려져 완전 자유의 몸이 되었다. ◆미국대표선발전을 앞두고 연습중 괴한의 습격을 당한 피겨선수 낸시 캐리건은 처음부터 피해자여서 일반의 동정을 받아 선발전에 불참하고서도 특별선발이라는 특혜를 누렸다. 릴레함메르 동계올림픽서는 준우승에 그쳤으나 금메달리스트보다 더 뜨거운 박수갈채를 받으며 금의환향, 몰려드는 광고제의로 돈방석에 올라 앉았다. ◆낸시 캐리건의 라이벌인 토냐 하딩은 외형적으로는 가해자도 피해자도 아니었으나 전남편과 경호원등 주변인물이 캐리건습격을 주도한 사실이 드러나 사건배후혐의를 받고 소용돌이에 휘말렸다. 법정서 유죄를 시인하고 집행유예 3년 벌금 10만불 봉사활동 5백시간의 선고를 받음으로써 간신히 실형만은 모면했다. ◆얼음판위의 악녀라는 비난을 감수하면서도 자신을 징계하려는 미국피겨협회에 손해배상소송을 제기하며 릴레함메르동계올림픽에 참가했던 하딩은 유죄시인으로 선수자격을 영구상실하고 말았다. 사건속에서 저마다 천국과 지옥을 경험한 세여인의 인과응보가 기묘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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