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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태석 연극제」 연다/예술의 전당 내1일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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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태석 연극제」 연다/예술의 전당 내1일부터

입력
1994.03.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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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작가 시리즈」 첫번째/극작·연출 30년 예술인생 회고/「자전거」「도라지」등 5편 무대에 한국인의 토속적 정감의 세계를 추구해 온 극작가이자 연출자인 오태석씨(54)의 연극 인생 30년을 회고하는 연극제가 열린다. 예술의 전당은 개성있는 연극세계를 구축해 온 극작가  연출자  배우를 조명하는 「오늘의 작가 시리즈」를 기획하고 그 첫번째로 「오태석 연극제」를 연다. 한 연극인의 작품을 집중적으로 소개하는 연극제는 국내에서는 처음이어서 의미있는 무대가 될것으로 보인다.

 4월1일부터 7월30일까지 예술의 전당 자유소극장 무대에 올려지는 오태석씨의 작품은 「심청이는 왜 두번 인당수에 몸을 던졌는가」 「아프리카」 「자전거」 「비닐하우스」 「도라지」등 5편이다.

 이 연극들은 비교적 최근작인데 『연극은 인간의 내면에 천착해야 한다』는 그의 연극관을 잘 드러내는 작품들이기도 하다.

 91년 서울연극제 대상을 받았던 「심청이…」는 인당수에 몸을 던진 심청을 환생시키기 위해 카운트 다운 중이던 용왕이 1990년대의 비인간적인 사회에 분개해 느닷없이 심청과 함께 동대문 시장에 나타난다는 희극적인 작품이다.

 「아프리카」는 병아리감별사 출신의 시골뜨기 지가 배관공으로 중동건설현장에 간다는 이야기로 84년 초연 당시 『오늘의 현실을 초현실적 감각의 더듬이로 조명한 또다른 오태석의 면모를 보여주는 작품』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자전거」는 한국전쟁의 상흔을 드러내고 있으며 「비닐하우스」는 관료체제를 우화적으로 비판하고 있고 「도라지」는 1세기 전의 개혁 풍운아 김옥균을 다루고 있다.

 극작가 연출자 제작자로 1인3역을 하고 있는 오씨는 73년 서양연극 기법의 흔적을 거의 찾아볼 수 없는 「초분」을 발표하면서 연극계에 화려하게 데뷔했다.

 희곡과 연출을 함께 한 「초분」은 번역극이 주가 되던 당시 연극계에 한국적인 연극기법을 제시한 작품으로 꼽힌다.

 「오태석 연극제」에 올려지는 작품의 연출은 본인 외에도 이상춘(아프리카) 김철리(자전거) 이윤택씨(비닐하우스)가 각각 한 작품씩 연출을 맡기로 돼 있어 원작자와는 다른 해석이 기대되고 있다.【이현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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