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진강변 비경자랑 잉어 백숙 등 별미 사적지를 다니다 보면 꿈이야기가 담겨 있는 곳들이 의외로 많다.
조선왕조를 개국한 태조 이성계는 고려왕실의 재건을 막기 위해 왕족들을 무참하게 살해했던 모양이다. 그래서 왕씨성을 가진 왕실의 후손들은 성씨를 바꾸어 변을 면했다는 것이다. 주로 옥씨,전씨,마씨,전씨,금씨 등 왕자가 들어 있는 성으로 위장했다고 한다.
하루는 태조의 꿈속에 왕건이 나타나 왕실의 후손들을 그렇게 죽여야 할 이유가 있는가. 그대의 후손들에게도 이같은 재액이 내릴까 염려스럽다고 했다는 것이다. 잠에서 깨어 난 이태조는 태조 6년(1397년) 드디어 왕씨 멸족의 영을 거두고 지금 임진강변인 연천군 미산면 아미리에 숭의전을 세우도록 했다고 한다.
임진강의 중류쯤, 감악산을 정남향으로 바라보고 앉은 사당은 본래 앙암사라는 절터로 태조 왕건이 개성과 철원을 오가면서 날이 저물면 이곳 앙암사에 머무르곤 했던 곳이라 했다. 왕건이 좋아했던 이곳에 사당을 짓도록 했고 그때 태조가 떠마시던 샘은 어수정이라고 해 지금도 이름난 약수터로 남아 있다.
숭의전 아래 활처럼 휘어진 임진강 줄기는 임진강을 통틀어 숨겨진 비경지대로 꼽히고 깊은 소가 여럿 있어 물고기도 이곳만큼 잡히는 곳이 없다. 아직 외부와 접촉이 뜸해 매운탕집도 한 곳뿐이고 매운탕감도 직접 강에서 잡아 인심이 후하다. 주인은 자연산 메기로 끓이는 매운탕을 자랑거리로 내세우지만 실은 잉어백숙이 명물이다. 서울에서 1시간 30분.접근하는 길은 미아리―의정부―덕정사거리를 지나 버스터미널에서 좌회전―적성―임진강 또 불광동―문산―파주―적성―임진강, 의정부―포천―전곡―아미리 등 3길이 주축이다.<여행메모> ◆왕영록씨 (0355)835―7308 ◆아미리매운탕 (0355)835―6001 <김완석 자동차칼럼니스트>김완석 자동차칼럼니스트> 여행메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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