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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의 두뇌 교육 양성에 승부(아메리카 리포트: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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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의 두뇌 교육 양성에 승부(아메리카 리포트:7)

입력
1994.03.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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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신교육운동 실상」 현지진단/“학구열 제고” 초중고 교실 대개혁/산·학·정 연구활동도 대폭 확대 최근 미국에서는 전반적인 교육개혁을 주장하는 목소리가 그 어느 때보다도 큰 힘을 얻고 있다. 이같은 주장은 미국의 국가경쟁력이 도처에서 도전을 받으면서 그 기본적인 원인을 교육에서 찾으려는 움직임과 맞물려 있다.어느 나라건 인재를 기르는 교육사업이 국가의 백년대계임은 말할 나위도 없다. 산업경쟁력강화를 통한 경제회복을 위해 필사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미국이 교육에 대해 관심을 돌리고 있는 것은 당연하다.사실 미국의 초중등교육은 폭력과 마약, 소수민족 교육에 있어서의 불균형, 직업교육의 퇴행등 난맥상을 보이고 있다. 미국이 21세기를 준비하기 위한 신교육운동의 초점을 초중등 교육과 직업교육에 맞추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그러나 미국의 대학은 세계 최고의 경쟁력을 지닌 인재들을 길러내는데 성공했다는 평을 듣고 있다. 어려서부터 몸에 밴 창의력과 사고력을 바탕으로 엄청난 속도로 세계 최고수준을 이끌어가는 미국의 대학교육은 바로 미 국가경쟁력의 원천이 되고 있다. 미국의 교육실태와 이를 통해 우리가 얻을 수 있는 교훈은 무엇인지 미국의 대학들을 중심으로 살펴본다.【편집자주】

 미국의 대학들은 철저한 경쟁을 통해 국가경쟁력 강화에 이바지하고 있다.

 세계 굴지의 컴퓨터 회사인 IBM은 LA지역의 명문대학인 UCLA의 컴퓨터관련연구수준이 세계적으로 인정을 받게 되자 LA 인근에 연구소를 설립했었다. 이 대학의 연구진과 연구성과를 활용하자는 취지에서 였다. 그러나 UCLA의 컴퓨터관련 연구수준이 점차 하향곡선을 그린다고 판단되자 IBM은 연구소를 샌프란시스코 인근의 스탠퍼드대 옆으로 옮겨버렸다. IBM이 UCLA에 지원했던 연구비와 관련정보가 모두 스탠퍼드로 옮겨진 것은 물론이다. 이 결과 UCLA의 컴퓨터관련연구는 위축일로에 들어섰고 대신 스탠퍼드의 연구수준은 갈수록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경쟁은 같은 대학내에서도 살벌할 정도로 치열하다. 세계 최고의 기술교육을 자랑하는 매사추세츠공대(MIT:MASSACHUSETTS INSTITUTE OF TECHNOLOGY)의 경우 교수들이 학교에서 인정하는 독립 연구소를 가지려면 외부에서 연간 3백만달러(2억4천만원 상당)이상의 연구소 운영기금을 끌어와야만 되며 그렇지 못할때는 연구소가 자동 폐쇄된다.

MIT 생물학과의 폴 쉼멜교수는 『MIT 하버드 예일대등은 다른 학교에 비해 경쟁력이 떨어지는 학과를 과감히 폐쇄해버리는 대학으로 악명이 높다. 그러나 이같은 자극과 선별과정을 통해 미국의 대학들은 연구수준을 높일 수 있으며 결과적으로 국가경쟁력강화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학과가 폐쇄될 경우 교수와 학생들은 관련 학과로 옮겨가게 되는데 자신들이 경쟁력을 키우지 못한 결과이기 때문에 불만은 있을 수 없다.

 미국 대학의 경쟁력은 어려서부터 창의력과 사고력의 개발을 중시해온데서도 기인하고 있다.

 MIT 스탠퍼드 캘리포니아 공대(칼텍:CALIFORNIA INSTITUTE OF TECHNOLOGY)등 미국의 유명 대학들은 세계 최첨단 기술의 산실로 정평이 나 있지만 이는 특별히 연구설비나 기자재가 세계 최고 수준이기 때문은 아니다. 독일에서 MIT에 교환학생으로 와 있는 토르스텐 헤르만군은 『MIT의 연구설비는 독일보다 낫다고 할 수 없고 오히려 산만한 느낌이다. 하지만 새로운 아이디어를 놓고 교수와 학생이 토론하는 창조적 분위기는 귀중한 경험』이라고 말했다.

 헤르만군의 이같은 느낌은 미국 대학교육이 지닌 저력에 대한 평가에 다름아니다. 최근 전 미국 고등학교 졸업생의 4분의 3이 공과대학 강의를 들을 능력을 갖추지 못했다는 추정자료가 나올 정도로 초중등교육의 문제점이 광범위하게 지적되고 있지만 미국의 대학들이 이러한 문제점에도 불구, 최고의 경쟁력을 지닌 인재들을 길러내는데 성공하고 있는 것은 미국교육의 강점이 성적 제일주의의 암기교육보다는 어려서부터 창의력과 사고력의 개발을 중시해온데 있음은 물론이다.

 이와 함께 미국의 대학교육이 특히 기초과학 분야에서 최고의 경쟁력을 유지하게 된 배경에는 대학과 기업, 그리고 정부의 치밀하고 효율적인 역할분담이 작용하고 있다. 기업은 대학에 기초과학분야와 아직은 이론화돼 있지 않은 개척분야의 연구를 지원한다. 대학에서 이러한 1단계 연구가 끝나면 바로 그 결과가 기업으로 넘겨지고 기업은 대학에서 정리된 이론을 응용, 발전시키는 2단계 연구를 진행시킨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경제성을 따져 3단계 과정인 상품화로 이어지게 되고 그 수익의 일부가 다시 대학으로 흘러들어 가는 것이다. 이러한 역할분담의 논리는 IBM사가 방대한 연구개발자금중 85%를 신상품개발에 집중하고 있고 10%는 중장기계획에, 나머지 5%만을 기초과학분야에 투자하면서 이 분야에서 대학에 크게 의존하고 있는 것을 보면 확연히 나타난다.【보스턴=고태성기자】

◇해외기동취재반

▲정숭호(경제부기자)

▲이기창(문화부기자)

▲조재용(정치부기자)

▲신상순(사진부기자)

▲진성훈(편집부기자)

▲이광일(국제부기자)

▲홍윤오(통일부기자)

▲고태성(정치부기자)

▲유승호(경제부기자)

▲장래준(체육부기자)

▲이상석·정진석(워싱턴특파원)

▲김수종(뉴욕특파원)

▲박진렬(LA특파원)

▲김인규(상파울루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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