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원광대서 명예박사 받은후 특강/“정치적 의미없다” 환영행사 거절/지역의원 대거참석 계획 눈길 김대중아시아·태평양평화재단이사장이 지난 92년 12월 대통령선거패배이후 처음으로 호남지역을 찾는다. 김이사장은 17일 전북 이리를 방문, 원광대에서 명예박사학위를 받고 이대학 대학원 고위정책과정에서 특강을 할 예정이다. 이어 18일 전주 전북대에서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반도 통일과 평화」를 주제로 특강을 한뒤 이날 저녁 귀경한다.
아태재단측은 김이사장의 이번 호남 방문이 원광대와 전북대의 끈질긴 요청에 의해 이루어지는것으로 정치적 의미는 전혀 없다는것을 극구 강조하고 있다. 김이사장은 담담한 자세로 이번 호남방문길에 오른다고 측근들은 전했다.
김이사장은 자신의 호남지역 방문에 대해 있을지도 모를 오해소지를 염려, 환영행사등을 일체하지 않도록 당부했다는것이 측근들의 설명이다.
그러나 전북지역 뿐만 아니라 광주전남지역 출신 의원들이 대부분 행사에 참여할 예정이어서 관심을 끌고있다. 이 지역 의원들로서는 김이사장이 대선후 처음으로 자신들의 지역에 와서 행사를 갖는다는데 관심을 안가질수 없는 입장이랄수 있다. 대신 의원들은 원광대학위수여식에는 이리(이협) 익산(최재승)지역의원등 몇몇 의원 외에는 참석을 자제하기로 했다. 또 대부분의 의원들이 김이사장에게 가능한한 정치적 부담을 주지않기 위해 자신들의 지역구에 들렀다가 오는 형식을 취한다.
김이사장은 부인 이희호여사 및 몇명의 재단관계자들과 함께 새마을 열차편으로 이리역에 도착할 예정인데 공식적인 환영행사없이 지구당 당직자들만이 나와 조촐히 마중할 예정이다. 재단측은 플래카드등도 일체 내걸지 않도록 이리지구당에 사전 협조를 구했다고 한다.
김이사장은 17일 저녁에는 강희남 은명기목사등 이지역 종교계와 전주향교인사등이 초청하는 「비정치적」만찬에 참석한다. 당초 지난 대선때 힘썼던 정당관계자들이 따로 자리를 마련키로 했으나 김이사장의 권고로 취소했다고 한다.
김이사장은 이번 전북지역 방문에 이어 다음달 14일에는 광주를 방문, 가톨릭 광주대교구에서 신앙강론을 한뒤 광주대와 전남대에서 특강도 할 계획을 세워놓고있다. 광주 망월동도 참배할 예정이다. 대선패배이후 여러가지 이유로 이 지역 방문을 꺼려왔던 김이사장은 이제 새로운 모습으로 자신의 정치적 고향에 서는것이다.【이계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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