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3위 미 델사 상륙 “저가공세”/SW한글화로 3백억 시장침투 더 위협적 기술력과 첨단마케팅기법을 앞세운 미국과 유럽등의 대형 PC·소프트웨어업체들이 올들어 국내시장에 대한 「총체적 공략」을 시작, 국내컴퓨터업계가 바짝 긴장하고 있다.
이달초 세계 3대 PC생산업체중하나인 미델(DELL)사는 유통망이 탄탄한 국내 중견 PC생산업체인 큐닉스와 손잡고 국내 PC시장에 진출했다.
IBM, 컴팩, 올리베티, 휴렛패커드등에 이어 국내에 진출한 델사는 통신판매와 저가공세라는 독특한 판매전략으로 세계시장을 석권한 대형 컴퓨터업체.
델사는 중간유통을 거치지 않고 사용자에게 통신으로 직접판매, 유통비 절감분으로 저가공세를 펴는 위협적인 마케팅기법을 사용하고 있어 국내업계는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외국업체의 잇단 진출에 따라 지난해 10%정도였던 이들 업체의 시장점유율은 올해안으로 20%정도까지 신장될것으로 업계는 추산하고 있다.
소프트웨어 시장에 대한 공세는 하드웨어 분야보다 더 위협적이다.
특히 한글이라는 「신토불이」적 특성으로 외국 소프트웨어 공세로부터 보호막을 가지고 있었던 국내 워드프로세서 업계는 외국업체들이 기능이 뛰어난 소프트웨어를 속속 한글화, 3백억원대의 한글 워드프로세서시장을 공략하고나서 위기감이 증폭되고 있다.
이달초 미 마이크로소프트사는 로터스사사의 「아미프로」 한글시판에 이어 세계적 워드프로세서인 MS워드를 한글화, 「한글 워드」라는 이름으로 국내시판에 들어갔다.
컴퓨터환경이 윈도즈로 급속히 전환되는것과는 달리 워드프로세서 만큼은 「아래아한글」로 대변되는 도스용이 주류를 이루고 있어 성능이 뛰어난 외국업체들의 윈도즈용 한글워드프로세서시장 진출에는 속수무책인 상태다.
이에 따라 아래아한글을 생산하는 「한글과 컴퓨터」등 국내업체는 주인없는 윈도즈용 워드프로세서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윈도즈용 프로그램개발에 사활을 걸고있다.
외국업체들은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의 양면협공 외에도 지적재산권 주장등 무형의 압력도 가하고 있다.
컴퓨터업계의 「공룡」으로 불리는 IBM은 지난해말 큐닉스, 뉴텍, 애드텍등 국내 PC생산업체들에 IBM호환기종을 생산한다는 이유로 기존 판매량에 대한 로열티를 요구, 파문을 던지고 있다. IBM의 요구가 관철될 경우 영세성을 면치못하고 있는 대부분의 국내업체들은 도산이 불가피한 형편이다.
IBM의 이같은 움직임은 지난해 말부터 본격화된 PC저가공세와 더불어 용산전자상가를 비롯한 국내 PC시장을 장악하기 위한 정지작업으로 풀이된다.
소프트웨어 전문유통업체인 소프트타운의 김창수대리는 『기술력과 마케팅능력에서 앞선 외국업체들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국산품 애용이라는 감정적 호소 보다는 다양한 패키지상품 개발, 철저한 애프터서비스, 업체간 기술·유통망 협조체제등 합리적인 자구노력을 기울여야 할 때』라고 지적했다.【홍덕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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