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방영된 MBC TV「세계로 가는 장학퀴즈」는 고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유일한 퀴즈프로답게 참신한 기획과 스피디한 진행, 알찬 내용이 돋보였다. 예심을 거쳐 출연한 8명의 학생들이 단답형 문제를 놓고 실력을 겨루는「스피드퀴즈」에선 두문제 이상 틀리면 그대로 탈락되는데다 본선에 오른 순서대로 가산점의 차이가 있어 출연 학생들은 물론 시청자들에게 숨돌릴 틈을 주지 않았다. 출제된 문제수준도 이전의 대학생 대상 「퀴즈 아카데미」에 버금갈 정도였고 엉뚱한 내용의 난센스형 문제로만 진행돼 쇼프로인지 퀴즈프로인지 구분이 안가는 다른 퀴즈프로와도 확연한 차이가 느껴졌다.
세계의 명문고를 찾아 명문고가 된 배경과 생활환경등을 알아보는「세계의 명문고를 가다」는 「세계로 가는 장학퀴즈」에서 가장 돋보이는 코너. 이번주엔 스페인의 로페 데 베가고등학교가 소개됐는데 지난주에 방영된 영국 스토고등학교의 경우처럼 좋은 교육시설과 다양한 경험을 소중히 여기는 교육풍토등이 생생한 화면과 함께 10여분간 방영돼 눈길을 끌었다.
지난해 가을철 프로개편때부터 신설된 「세계의 명문고…」는 입시지옥에서 오로지 명문대학 입학만을 목표로 생활하고 있는 우리나라 고등학생들에게 이상적인 학교교육이 무엇인지를 깨닫게 해주었다. 예체능방면에 학교로부터 우리나라 대학수준을 넘는 지원을 받으며 생활하는 그곳 고등학생들이 부러울 정도였고 그런 교육환경속에서 건강하게 자란 학생들이 성인이 돼 그나라를 이끈다는 생각이 들었다.
「세계로 가는 장학퀴즈」는 또한 주장원 학생들이 여름·겨울방학때 외국경험을 해볼 수 있는「해외테마여행」코너를 만들어 학생들에게 21세기 주역으로서의 책임감을 자연스럽게 느끼도록 하고 있다. 지난달 20일과 27일에는 일본 후쿠오카,오사카,나라등을 돌아본 10명의 학생들이 기행다큐멘터리 형식으로 장학퀴즈를 꾸며 이 프로가 단순한 퀴즈프로가 아닌 국제화를 준비하는 교육 프로그램으로서의 목표를 확실하게 견지하고 있음을 실감케 했다.【김관명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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