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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평선

입력
1994.03.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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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즈음 일본에서는 쌀파동이 일어나고 있다. 국산쌀(고시히카리등)품귀다. 시민들이 수입쌀보다 국산쌀을 훨씬 선호하는데다가, 국산쌀의 물량이 지난해 흉작으로 예년보다 워낙 적어 시장에서 증발했다. 일본정부는 국산쌀만의 판매를 금지, 반드시 미국·중국·태국등의 수입쌀과 섞어 팔도록 하고있다. ◆일본인들의 국산쌀선호는 국산쌀의 맛과 향이 좋을뿐아니라 특히 위생적으로 처리돼있어 안심하고 먹을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반대로 수입쌀은 맛도 처질뿐만 아니라 장기보관·원거리수송상 농약이 많이 쳐질수밖에 없는것이 드러나 신임도가 바닥이다. ◆일본도 한국과 마찬가지로 쌀시장의 개방에 대해 마지막까지 마지노선을 쳤던 동북아의 쌀주곡국. 그러나 일본은 우리보다는 훨씬 앞서 쌀시장개방에 대비해서 경지정리, 유통구조개선, 품종개량등에 돈과 땀을 투자해왔다. 일본국민들이 국산품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기는 해도 이번의 쌀파동은 시장의 개방이 본격화되더라도 경쟁력의 여지가 있다는 것을 입증했다. ◆이뿐만 아니다. 그들은 우루과이라운드대책에서 우리보다는 장기적이고 보수적이다. 농지정책에서도 우리는 농지가운데 비진흥지역은 관광용지, 공업용지, 주택지등 타목적으로의 전용을 권장한다. 일본은 환경보존과 풍·수해등을 우려, 경쟁력 없는 산간지역의 전·답도 그대로 보존할 계획이다. 식량안보차원이다. ◆우리나라도 경쟁력있는 품종이 있다고 한다. 91년에 개발완료된 「일품벼」다. 92년시험결과 일본의 고시히카리, 미국의 칼로스보다도 밥맛등이 뛰어났다는것이다. 올해 4만3천정보의 논에 재배했는데 내년에는 20만정보로까지 확대한다. 그러나 소비자의 선호가 아직 미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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