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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 이번엔 국방참모장 “성추문 ”사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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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 이번엔 국방참모장 “성추문 ”사임

입력
1994.03.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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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방장관 부인과 밀애” 큰파문/메이저 보수당정권 심각한 타격 영국의 피터 하딩 국방참모장(60·공군대장)이 성추문으로 13일 갑자기 사임, 최근 잇단 스캔들로 골치를 앓고 있는 존 메이저 보수당정권에 심각한 타격을 주고 있다.

 영국방부는 이날 하딩참모장(합참의장격)이 맬컴 리프킨 국방장관에게 사직서를 제출했으며 이 사직서는 즉각 수리됐다고 발표했다. 하딩 참모장의 사직은 앤소니 벅 전국방장관(65)의 별거중인 아내 비에네니다 벅(32·스페인출신)과 밀애를 나눈 사실이 이날자 주간지 「뉴스 오브 더 월드」지에 상세히 폭로됐기 때문. 이어 TV들도 그가 벅과 런던의 한 호텔 밖에서 키스하는 장면을 방영했다.

 벅 전국방장관은 이 주간지에서 두사람의 관계를 『매우 수치스런 일』이라고 비난했다. 하딩은 사직후 『본인은 국방참모장의 직위에 걸맞는 방식으로 행동하지 못했다』며 『내가 할 수 있는 유일한 일은 사직뿐』이라고 밝혔다. 자녀가 넷에 유부남인 하딩의 이번 간통사건은 결혼과 가정생활을 중시하는 영국군의 전통적인 윤리관에 크게 어긋나는 것으로 간주되고 있다.

 이 사건은 최근 한 차관급 관료의 사생아 출산, 남편의 외도를 비관한 한 각료부인의 자살, 여자속옷을 입고 숨진 보수당 소속 국회의원 등 잇단 성추문에 이어 터져나온 것이어서 존 메이저 총리의 보수당 정권에 미치는 타격은 더욱 크다.

 이를 반영하듯 최근의 여론조사에서 보수당 지지율은 25%로 떨어진 반면 야당인 노동당은 48%를 기록했다. 영국언론들은 메이저총리가 지난해 전통적인 가정가치관을 강조하는 「근본으로 돌아가자」는 캠페인을 시작하자 스캔들 파헤치기에 열을 올려왔다.【이광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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