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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트워터」 청문회보다 은폐규명이 급선무(세계의 조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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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트워터」 청문회보다 은폐규명이 급선무(세계의 조류)

입력
1994.03.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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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악관측은 어쩌면 단순한 문제를 국민들에게 이해시키지 못하는 것 같다.죄가 없다면 솔직하게 자신들의 입장을 드러내놓는 것만이 스캔들로부터 벗어나는 최선의 방법이다. 클린턴대통령은 처음부터 화이트워터사건에서 능숙하게 발을 빼지 못했다.그 결과 은폐의혹들이 계속 새롭게 피어올랐다.

 먼저 백악관관리들은 미연방수사국(FBI)이 자살한 전백악관법률담당고문 빈센트 포스터의 사무실 수색을 방해하는등 그에 대한 조사에 개입한 점을 들수 있다. 

 그 다음으로 클린턴대통령은 당초 특별검사를 임명,화이트워터사건를 조사하라는 주장이 제기됐을 때 이를 강력히 반대했다. 그리고 바로 며칠전엔 백악관 관리 6명이 메디슨신용대부회사에 대한 조사에 관해 재무부관리들로부터 브리핑을 받았다고 시인했다. 이 사실이 지금 논란의 핵심으로 떠오르고 있다.

 마지막으로 지난주말에 백악관은 이 모든 실수의 책임을 물어 대통령의 법률고문인 버나드 너스바움을 사임시켰다. 포스터의 서류처리문제나 재무부관리들과의 만남을 어설프게 처리한 것으로 볼때 그의 사임은 불가피했다고 볼수 있다.

 그러나 이미 때가 늦은 뒤였다. 그 이슈는 이제 훨씬 커졌다. 일반인들은 클린턴대통령의 부동산거래와 관련된 이 복잡한 화이트워터사건을 이해하지 못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은폐의혹은 위험하다는 사실을 알고 있으며 이에 대한 답변도 요구할 것이다.

 지금 바람직한 것은 로버트 피스크특별검사가 적극적으로 움직이고 있다는 점이다. 임명된지 단지 몇주만에 그는 6명의 백악관관리들에게 소환장을 발부, 이번 사건에 대해 증언토록 했다.

 그는 또한 이사건과 관련해 백악관에 증거보존을 명령했으며 힐러리여사가 운영했던 전아칸소법률회사에도 동일한 조치를 취했다.

 공화당의원들은 특별검사보다 더 적극적이다. 그들은 클린턴대통령이 수사를 방해한 혐의가 있는지 여부에 대해 청문회개최를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청문회개최는 아직은 이르다.

 현재 의회가 단지 파당적인 제스처만을 취하고 있는 점에서 그렇다. 그리고 만일 의회가 이란콘트라 스캔들청문회처럼 관련 당사자들의 증언에 대해 무죄를 인정하게되면 특별검사의 조사를 좌초시킬 수 있을것이다. 연방대배심이나 특별검사의 활동으로 백악관측이 은폐한 증거가 드러난 이후에 그때 가서 의회가 뛰어들어도 늦지 않을 것이다.【정리=박진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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