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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평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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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평선

입력
1994.03.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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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혼사비용이 힘겨울 만큼 무겁다. 자녀의 교육과 결혼비용으로 허리가 휠 지경인게 부모의 처지다. 어떻게든 학교교육이나 마치면 「끝」인줄 알지만 그게 아니다. 산넘어 산처럼 한숨 돌릴만 하면 혼례가 닥친다. ◆짝 짓기도 쉽지 않지만 돈걱정이 태산같기만 하다. 결혼비용이 4년전에 비해 남성은 38%, 여성은 50%나 늘어났다. 평균으로 따져 한쌍의 신혼부부가 탄생하는데 2천6백만원이 드는 셈이다. 주거비는 빼고도 이만한 목돈이 필요하다. 저축추진위가 조사한 자료인데 아래·위의 편차는 엄청날것같다. ◆이처럼 결혼비용이 급상승한것은 물론 물가고가 주범이고 허례 호화와 같은 과욕탓이기도 하다. 예식장 바가지는 말할것도 없다. 호화피로연이 그렇고 게다가 야외비디오 촬영이다 뭐다 해서 거리에 돈을 뿌리고 다니게 되어있다. 「일생에 딱 한번」이란 감언에 말려들어 축하와 낭비를 구별못한다. 바람직하지 않은 결혼풍속도와 고질화된 악습이 한 두가지가 아니다. ◆따라서 이상한 현상이 나타난다. 결혼비용 때문에 수심에 젖어도 줄여볼 궁리는 좀체 해보려 않는다는 것이다. 돈이 들수록 「축복」이 늘어나는것으로 착각하지 않나 모르겠다. 비용이 오른다고 순순히 따라가는것을 당연하게 생각하면 안된다. 오르면 그 만큼 줄이고 생략하는 방법을 찾는게 생활의 슬기가 아닐까. 경조사에도 실용주의 정신이 필요하다. ◆뛰는 물가를 잡겠다고 공공요금인상을 유보하고 합동단속까지 벌인다고 안간 힘을 쓴다. 쩔쩔매는 정부만 쳐다보고 있을 일이 아니다. 시민=소비자가 물가고에 강한 저항의식을 발휘해야 한다. 혼례비용이 오른 만큼 덜 쓰고 용처를 줄이는 절약도 저항의 한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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