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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평선

입력
1994.03.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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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는 6월이면 천안문사태 5주년이 된다. 지난 89년 6월4일. 북경의 천안문광장에는 수만의 시민, 대학생들이 운집해 있었다. 모두가 부패타도와 정치개혁, 그리고 민주화를 외치는 시위군중이었다. ◆이미 전국 주요도시에서 40여일째 계속된 시위이기도 했다. 새벽 4시께 계엄군으로 바뀐 인민해방군의 총구가 갑자기 시위군중을 향해 불을 뿜었다. 이어 탱크와 장갑차들이 인도로 돌진하면서 군중을 짓밟았다. 사망 3백여명, 부상 3천여명의 엄청난 희생이 뒤따랐다. ◆이들을 비호했다하여 당시의 당총서기 조자양등 개혁추진세력이 실각했고 정치폭란(폭동)으로 몰린 주모자급 수천명이 투옥됐다. 특히 이 투옥자들중 「반체제인사」로 지목된 사람들은 오늘에 이르기까지 미 중간에 인권문제와 내정간섭시비의 대상이 되고있다. ◆이 천안문사태 발생 5주년을 3개여월 앞두고 있는 요즘 중국의 지도층 내부에서는 당시의 모든것을 재평가하려는 움직임이 일고있다. 현 집권세력의 의도적인 정책변화인지, 아니면 노쇠한 등소평의 앞날을 염두에 둔 보혁간 권력투쟁의 신호탄인지는 정확지 않다. 보수파그룹은 등이 죽을 경우, 그가 천안문사태때 강경무력진압과 사살까지도 명령했었다는 사실을 폭로하고 그의 명예에 치명적인 타격을 가하겠다는 으름장이다. ◆반면 등자신도 이 사건을 「단순한 체제번복음모사건만은 아니었다」고 재평가한 후 「유감」과 「사과」의 뜻을 국민앞에 천명하리란 소식이다. 특히 등은 딸 용이 「아버님 생전에 재평가작업을 끝내는것만이 개혁·개방의 순항에 도움이 될것」이란 간곡한 권유를 받았다고 전해진다. 역사의 진실을 가리는것이 결코 쉬운 일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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