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작가회담 적극 추진”/사단법인화 등 내실… 문화개방 대비도 12일 열린 민족문학작가회의의 제7차 정기총회에서 「녹두장군」의 작가 송기숙씨(59·전남대 국문과 교수)가 94년도 회장으로 선출됐다.
『대내외적으로 새로운 국면을 맞은 시점에서 전통있는 문학단체의 회장이 돼 짐이 무겁습니다. 문화 개방에 대비하는 대책을 마련하고, 「남북작가회담」을 빨리 성사시킬 수 있기 바랍니다』
김정한 고은 신경림씨에 이어 민족문학작가회의 회장으로 선출된 그는 20년 투쟁의 역사를 가진 작가회의를 문민시대에 적응시키는 역할을 맡았다. 저항의 목소리만으로는 이제 더이상 문학적·사회적 인정을 받을 수 없는 시대이기 때문이다.
그는 『작가회의를 사단법인화하는 일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임의단체로 남아 있는 상태에서는 정부나 사회각계로부터 지원을 받기도 힘들고, 영속적인 사업을 벌이기도 힘들다는 생각 때문이다.
그는 부회장단을 강화해 작가회의 업무의 맥이 끊기지 않고 주먹구구식 운영도 탈피하고자 하고 있다. 또한 문인단체인 만큼 「분단문학사 연구발표회」같은 행사도 기획하고있다.
『시대가 바뀌었다고 하지만 문학이 풀어야 할 과제가 해결됐다고 보지는 않습니다. 세계 강대국과의 관계라든지, 민족 문학의 동질성을 회복하는 일은 아직도 숙제라고 봅니다』
그는 동학 1백주년을 맞는 올해 대하소설 「녹두장군」 12권을 완간했다. 78년 교육현실을 비판하는 성명서 「우리의 교육 지표」를 발표하기도 했던 그는 소탈한 성품과 정력적인 활동으로 많은 사람들의 신망을 얻어 왔다.【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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