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정재락기자】 중국 대련항에서 한국선적 케미컬 운반선에 몰래 승선해 10일 울산항에 입항, 귀순한 북한 청년화학연합기업소 탄산소다공장 노동자 백영길씨(24·평남 안주시 거주)가 11일상오 울산지방해운항만청 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동구권 사회주의국가가 잇따라 붕괴되자 북한당국은 체제수호를 위해 지난해부터 「비사회주의 그룹」이란 반체제 주민수용소를 만들어 혹독한 고문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백씨는 「비사회주의 그룹」으로 분류되는 주민은 ▲청소년들이 남한등 자본주의체제의 노래를 부르거나 ▲중국교포나 재일동포를 통해 구입한 상품을 밀매하는 사람 ▲자기비판을 제대로 하지않고 숨기는 사람 ▲술을 몰래 만들어 판매하는 사람등이며 「노동자 규찰대」라는 별도의 조직에서 이들의 10년전전력까지 들춰내 대상자를 가려내고 있다고 말했다.
백씨는 자신도 형에게 받은 녹음기로 남한방송을 통해 노래를 듣고 디스코춤을 추다 노동자규찰대에 적발돼 93년7월16일 비사회주의그룹에 넘겨져 양손이 묶여 폭행을 당하는등 혹독한 고문을 받다 5차례나 실신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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