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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 「공포의 집」 연쇄살인 “떠들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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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 「공포의 집」 연쇄살인 “떠들썩”

입력
1994.03.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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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체 9구 발굴… 최소 20명 얘기도/대부분 여성… 언론 추측기사 난무 유럽에서 가장 오래된 음악축제로 유명한 영국서부 글로스터의 한 주택에서 발생한 희대의 연쇄살인사건이 최근 영국전체를 공포의 도가니로 몰아넣고있다.

 이른바 「공포의 집」사건은 글로스터 크롬웰가25번지의 집주인인 프레드릭 웨스트(52·건축)가 이 집을 매입한 72년1월부터 94년2월까지 22년동안 자신의 전처와 수명의 딸·하숙인등을 닥치는대로 살해, 집안에다 파묻어 놓은 엽기적인 살인사건이다.

 그가 몇명을 살해했는지는 정확하지 않다. 레이저기기를 동원, 지난2월27일부터 시체 발굴작업에 나선 경찰은 지금까지 웨스트가 살고있는 3층집의 지하실 콘크리트바닥에서 5구, 욕실지하2m지점에서 1구, 정원에서 3구등 모두 9구의 시체를 발굴했다. 경찰은 또 건물벽과 건물내부의 벽돌로 된 정원에 7구의 시체가 더 있다는 정보를 입수, 발굴작업을 계속중이어서 피살자수가 최소한 16명은 될 전망이다. 여기에다 웨스트가 이곳에 이사오기전인 60년대에 살던 마을부근의 옥수수밭에 전처 캐서린과 그의 딸 한명이 매장돼 있을것으로 경찰은 추정하고 있어 전체 피살자가 20명이 넘을것이란 얘기도 나오고 있다.

 따라서 이 공포의 집사건은 지난78∼83년사이 15명의 부랑자를 자기집으로 유인해 죽였던 데니스 닐슨이라는 살인자가 세운 기록을 넘어설것이 확실하다.

 경찰은 웨스트를 딸과 임신중이던 10대하숙생등 8명을 살해한 혐의로 기소했다. 그러나 발굴된 9명중 8명이 여성이며 이중 일부는 죽은지 20년이 된다는 점외에는 피살자의 신원이나 사건동기등에 대해 아무것도 밝혀내지 못하고있다. 이에따라 사건현장에는 영국최고의 법의학자 버나드 나이트(62)가 파견돼유골 및 유품을 중심으로 신원확인작업을 펴고있다.

 사건이 미궁에 빠지자 웨스트의 집천장에 거울과 비디오카메라등이 설치돼 있는 점등을 들어 피살자들이 매춘녀라는등 현지언론들의 온갖 추측성기사가 난무하고 있다.【김상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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