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부분 가필된 천조각제거/바티칸, 부활절맞아 내달공개 미켈란젤로 만년의 걸작 「최후의 심판」이 내달 3일 부활절을 맞아 복원된 모습으로 공개된다.
이 작품은 바티칸의 시스틴성당에 있는 벽화로 미켈란젤로가 7년동안 혼신의 정열을 기울여 1541년에 완성한 것. 독일 시사주간지 「슈피겔」최근호에 의하면 복원된 모습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는 미켈란젤로가 죽은후「도덕적,종교적인 이유」로 수많은 가필을 했는데 이번 복원과정에서 가필부분이 제거되기 때문이다.
이 작품은 완성되기도 전에 외설논쟁에 휘말렸었다. 나중에는 벽화를 없애버려야 한다는 주장이 난무했으나 트리엔트종교회의에서 문제가 되는 부분을 가리라는 결정을 내려 간신히 살아남았다. 독설가들 중에서도 특히 교황청 의전관 체세나는 이 벽화가 『품위를 완전히 거부하고 있다』고 혹평했다.
미켈란젤로는 자신을 괴롭힌 체세나에게 복수했다. 그를 벽화 맨오른쪽 아래부분에 지옥심판관 미노스로 묘사해놓은 것이다. 미노스는 뾰족한 짐승귀에 뱀이 온몸을 휘감고 있는 형상인데 원래는 성기부분을 뱀이 물고 있었으나 후세의 가필로 천조각으로 가려졌다. 이번 복원에는 가필된 천조각이 사라질 것으로 보인다.
4백50여년만에 이루어진 이번 복원과정에서도『복원작업이 먼지는 물론 원화의 뉘앙스까지 완전히 씻어낼것』이라는 비판이 무성했다. 이에 대해 복원책임자인 콜랄루치씨(64)는 『뭣도 모르는 자들이 떠드는 소리』라고 일축해왔다. 복원에는 14년이 걸렸다. 일본 N TV가 그림판권을 갖는 대신 복원비용을 댔다.【이광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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