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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소방본부·한국통신/화재원인 서로 혼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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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소방본부·한국통신/화재원인 서로 혼선

입력
1994.03.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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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접 불똥”“모터 과열”“전력선 탓”▷복구◁

 10일 하오 7시 30분께 화재가 완전히 진화됐으나 현장접근이 어려워 11일 자정무렵부터 복구반을 투입한 한국통신은 완전복구까지는 2개월 이상 걸릴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통신구가 지하에 있는데다 통신구내의 케이블 1조당 최대 3천6백회선에 전선이 7천2백가닥이 얽혀 있어 회선별 대조작업을 통해 일일이 연결해야 하므로 복구반을 24시간 풀 가동시켜도 이 정도의 시간이 소요된다는 것이다.

 한국통신은 사고회선이 있는 혜화전화국 가입회선도 인근 전화국을 우회해서 통화가 가능하지만 케이블용량이 크지 않아 통화가 몰릴 경우엔 통화가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일본 도쿄의 경우 87년 세타가야(세전곡)전화국에 이와 유사한 사고가 발생, 복구하는데 한달여가 소요됐다.

▷화재원인◁

 경찰과 소방본부 한국통신측이 화재원인에 대해 각기 다르게 추정,혼선이 일고 있다. 경찰은 사고전 한국통신작업반이 공동구안에서 전화선을 연결하기 위해 용접공사를 하고 있었다는 목격자의 말에 따라 용접불꽃이 먼지에 튀어 불길이 일면서 통신케이블에 옮겨붙은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이에 따라 통신공동구 보수를 맡고 있는 한국통신 서울전화건설국 선로부장 이롱락씨를 소환, 사고원인을 조사했다.

 그러나 소방본부는 공동구의 배수펌프모터가 과열돼 불이 난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발화지점인 종로5가―종로6가사이의 공동구안에는 지하수를 뽑아내는 배수펌프 5대가 가동되고있는데 이 펌프의 모터과열로 종이에 싸인 연피케이블에 불꽃이 튀어 발생한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한국통신은 현장부근에서의 작업사실을 부인하면서 통신구옆의 전력구안에 배선된 한전전력선에 고압유도현상이 발생,발화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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