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춤」 찾기 신명 한마당/전통현대 망라 12개단체 참여 마당놀이패와 현대무용단, 발레단등 12개 단체가 대거 참여해 신명나는 춤판을 벌이는 제1회 민족춤제전이 4월1일부터 사흘간 문예회관 대극장에서 펼쳐진다. 최근까지도 재야단체로 인식되던 한국민족예술인총연합 민족춤위원회(위원장 강혜숙)가 마련한 이 행사는 전통무용을 포함한 다양한 장르의 춤을 공연함으로써 우리에게 맞는 춤을 모색하는 새로운 작업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 행사가 이같은 의미를 갖는데는 몇가지 이유가 있다. 이번 참가단체 중에는 「ㄹ무용단」 「황미숙무용단」 「정옥조 현대무용단」 「현대무용단 주―ㅁ」 「조기숙발레단」등 기존의 주요 무용단이 들어 있다.
이들은 동작과 기술을 위주로 한 형식적인 춤을 중요시하는 우리 무용계의 전반적인 풍토를 반성하며 올바른 춤의 방법론을 찾기 위해 애써왔다고 말할 수 있다. 그들은 우리의 정신과 정서, 창의성이 깃들이지 않은 춤은 관객들과 유리돼 「춤꾼들의 춤」에 머무르게 된다는 점을 자성해 왔다.
최근 젊은 무용가들은 같은 맥락에서 「새로운 춤」운동을 벌이고 있으며 일부 중견 무용가들도 「우리 춤」에 대한 논의를 의욕적으로 개진하고 있다. 우리 춤에 대한 새로운 모색이 무용계 내부에서 활발하게 시도되고 있는 것이다.
이번 행사는 막 싹이 돋고 있는 우리 춤에 대한 개념을 확립·발전시키는 계기로 자리매김되고 있다. 이들이 지향하는 민족춤은 우리의 정신과 몸짓을 담아낼 수 있는 우리의 춤이라고 정의할 수 있다.
이번 민족춤 공연에서 「ㄹ무용단」은 「나무가 우는 밤」을, 「황미숙무용단」은 「어느 에세이」를, 「정옥조 현대무용단」은 「시나위」를 각각 무대에 올린다.
「현대무용단 주―ㅁ」은 「나그네들」을, 「조기숙발레단」은 「너를 찾아서」를 각각 공연한다. 이와 함께 「강혜숙춤패」의 「뜨거운 봄」과 「춤패 배김새」의 「아가들도 세상을 뜨는구나」, 「춤사랑 해오름」의 「백년전 백년후」등이 무대를 장식한다.
작품들은 대부분 동학혁명 통일등 현실적 주제를 반영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내용으로는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현대인의 내면적 모습을 형상화하기도 하며 마음에 와닿는 소재의 선택으로 관객들의 이해를 돕게된다.
민족춤위원회는 지난해 민예총이 사단법인체로 정식 인가를 받음에 따라 무용계에서 좀더 책임있는 역할을 맡기 위해 이 행사를 준비했다. 이 제전은 앞으로 해마다 개최될 계획이다.
우리의 춤문화를 창조하기 위해 장르 구분과 단체의 성격차이를 초월해 이루어진 이번 공연은 우리 무용계에 신선한 바람을 불게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김철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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