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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식간에 「도시공황」방불/통신공동구 화재/퇴근길 교통신호까지 마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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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식간에 「도시공황」방불/통신공동구 화재/퇴근길 교통신호까지 마비

입력
1994.03.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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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 한때 중단… 체증 극심/사고후 전화폭주 곳곳 불통 서울도심에서 일어난 통신공동구화재사고는 순식간에 도시의 각종기능을 마비시켜 공황을 방불케 했다. 일부 국제전화와 시내외전화,무선호출기(일명 삐삐) 카폰·휴대폰등 이동전화, 팩시밀리등이 사고발생 12시간이 지난 11일 새벽4시현재까지 마비되고 있어 시민들의 불편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은행의 온라인전산망과 경찰의 경비전화망, 구청의 행정전화망도 한때 마비됐다. 내무부가 관장하는 국가행정전산망은 주전산기기시설이 경찰청내에 설치돼 있고 데이콤의 별도회선을 이용, 별다른 피해가 없는것으로 알려졌다.

 한국통신공사측은 통신복구에 적어도 2개월이상 걸리겠다고 밝히고 있어 후유증이 계속될 전망이다.

 사고직후 유독성연기와 불길이 지하철1호선 종로6가역에서 종로3가역에 이르는 환풍기를 통해 뿜어져나오는 바람에 지하철 운행이 한때 중단돼 퇴근길 교통체증이 극에 달했다.

▷통신마비◁

 화재가 난 공동구에는 국제 및 시외전화용 광케이블과 시내전화용인 플라스틱케이블, 연피케이블등 3종류의 유선통신망과 무선통신용 통신케이블이 한국통신혜화전화국등과 연결돼 있다. 이때문에 혜화전화국을 통하는 국제전화와 시내외전화가 불통됐으며 한국통신으로 부터 통신망을 빌려 쓰고있는 한국이동통신의 무선호출기, 이동전화가 올스톱된 상태이다. 무선호출기의 경우 서울가입자 1백10만여명중 1백여만명이 이용하지 못하고 있다. 카폰·핸드폰등의 이동통신은 서울가입자 31만여명중 15만4천여명이 사용을 못해 불편이 가중되고 있다. 시내전화의 경우 혜화·을지전화국관내 18조 4만8백여회선이 불통된데다 사고후 폭주하는 전화를 구로전화국으로 돌리는 바람에 통화량이 한꺼번에 폭주, 시내곳곳에서 적체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시외전화는 서울에서 춘천 대전 문산 부산 인천등으로 나가는 광케이블과 동축케이블 11조 4만8천1백70회선이 불통되고 있다.

 전화국간의 중계회선도 광화문―혜화간등 6개지역 4천9백회선이 마비돼 경찰청과 정부종합청사전화가 한때 통화장애를 입기도 했다.

 은행온라인망은 이날 하오7시10분께 가까스로 복구됐으며 경찰경비전화도 밤늦게 정상가동됐다.

 한편 기독교방송(CBS)의 전국네트워크, 한국방송공사(KBS)등에서 일부지방국으로 송출하는 방송이 3시간가량 중단됐다. 이때문에 지방방송국들은 예비회선을 가동할때까지 자체프로그램을 내보냈다.

▷지하철 중단◁

 화재가 발생하자 지하철공사는 하오4시2분부터 이 구간을 통과하는 전동차를 시속 30∼40로 서행시키다 유독가스가 계속 유입되고 소방당국이 승객 승하차금지를 요청하자 하오4시40분께 종로5가역과 동대문역을 두시간여 동안 임시 폐쇄했다. 공사측은 승객들을 종로3가역과 신설동역에서 각각 승하차시키고 두 역은 빈차로 운행했다.

 이날 화재로 이 일대에서 지하철승객과 인근주민들이 유독성가스와 연기로 큰 고통을 받았으며, 버스등 다른 교통수단을 이용하느라고 종로 동대문 청계천등 도심의 도로가 밤늦게까지 극심한 체증이 일어났다.【황상진·김삼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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