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따라 땅속 10∼20m 설치/사고지역 서울 이통 절반관장 한국통신의 통신구에는 일반전화,무선전화,무선호출기는 물론 전화국간의 중계회선등 각종 통신회선이 깔려있어 사고가 나면 엄청난 통신 재난이 야기된다.
통신구는 지하철망을 따라 지하10∼20지점에 설치된 가로2.4, 세로3의 사각형시멘트관으로 수십만개의 통신회선을 수용하고 있다.
화재가 발생한 통신구에는 한 조(조·회선묶음)당 3∼4천회선을 수용하는 65조의 구리회선과 14조의 광케이블이 깔려있다.
구리회선중 18조는 일반전화용으로, 47조는 전화국간 중계회선으로 사용되고 있는데 중계회선이 마비되면서 전화국간 통신연결이 안돼 피해가 확대됐다.14조가 설치된 광케이블은 일반전화를 제외한 무선전화, 무선호출기, 경찰 경비전화등의 전용회선과 팩스회선등을 수용하고 있어 통신전반의 마비를 가져왔다.
광케이블은 전기신호를 이용하는 기존의 구리선과는 달리 빛을 신호로 사용하는 첨단의 통신선으로 머리카락 굵기의 직경 0.1㎜짜리 가닥 하나가 직경 7∼8㎝의 동축케이블이 전달하는 초당 20억개의 정보량을 전송할 수 있다.
선진국에선 70년대후반부터 상업용으로 사용됐으며 우리나라에서는 80년대 중반부터 보급되기 시작해 현재 전체 기간통신회선의 2분의 1 정도가 광케이블로 돼 있다.
광케이블은 정보처리량이 엄청나고 잡음·간섭등이 없어 꿈의 통신선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열에 약하다는 단점을 가지고 있다. 이 때문에 미국 일본 프랑스등에서는 내화성특수피막을 입혀 화재시 배선 케이블의 손상과 케이블이 타면서 발생하는 독성가스의 피해를 막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금성전선이 91년 불에 타지 않는 통신케이블을 개발해 92년부터 본격 생산하고 있다.
이번에 통신선의 화재피해가 컸던 것은 우리나라에 설치돼 있는 주요 광통신선들이 이같은 내연처리를 하지 않았기 때문이라는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통신구는 또 수도권을 제외한 서울시외전화의 절반을 처리하고 있는 혜화전화국과도 연결돼 있어 시외전화불통사태가 잇따랐다.【김동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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