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 3억6천·GNP 6조6천억불 미국 캐나다 멕시코등 북미3개국을 망라하는 나프타경제권은 지금까지 출현한 지역단위 경제권중 가히 최대규모이다. 현재의 세계경제권을 나프타와 유럽연합(EU)및 일본을 포함한 아시아경제권으로 대별할수 있으나 아시아지역은 아직 무관세 단일시장은 아니다. 나프타 지역의 인구는 미국 2억5천3백여만, 캐나다 2천7백여만, 멕시코 8천6백여만명으로 모두 3억6천6백여만명이다. 이는 현재 EU의 3억2천8백여만명을 상회한다. 국민총생산(GNP)역시 총6조5천9백억달러규모로 EU의 6조1백억달러보다 많다. 이중 미국은 5조6천7백억, 캐나다 6천7백억, 멕시코 2천4백억달러등으로 집계되고 있다.
세나라간 교역량은 92년의 경우 총2천6백50억달러(멕시코 캐나다간 교역은 제외)에 달했다. 이중 미국은 멕시코와 캐나다에 각각 4백6억달러와 9백6억달러 상당의 상품을 수출했다.
미국에 대한 캐나다의 수출액은 9백86억달러, 멕시코의 대미수출액은 3백52억달러였다.
나프타는 지난 91년 2월 미국 캐나다 멕시코 3국이 단일시장추진을 공식발표한 이래 7차례에 걸친 3개국통상장관회담을 거치는등 긴 여정 끝에 1년6개월만인 92년8월 협상이 타결됐다. 이 협정은 상품교역에 있어 내국민대우를 규정하면서 현행관세율을 5∼10년간에 걸쳐 단계적으로 철폐토록 하고 있다. 또 비관세장벽으로 쿼타·수입허가제를 폐지했다. 특히 원산지규정을 강화해 자동차의 경우 제품은 62.5%, 부품은 60%가 역내에서 생산돼야 한다고 정하는등 배타적 성격을 띠고 있다.
협상타결은 3개국의 이해가 맞아떨어졌기 때문에 가능했다. 미국으로서는 EU경제권의 출현에 따른 지역주의 강화에 대응하고 일본경제의 위협을 상쇄하기 위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냉전구조와해이후 새로운 세계질서구축을 모색하는 방편의 일환이라는 분석도 있다. 여기에는 멕시코의 경제적 가치도 크게 고려됐다. 즉 멕시코의 저임과 풍부한 노동력을 활용해 제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막대한 잠재력을 지닌 멕시코시장을 효과적으로 공략하겠다는 전략이었다는 것이다.
멕시코는 과도한 외채, 만성적인 인플레를 극복하기 위해 적극적인 대외지향적 경제성장정책을 추진할 필요가 있었다. 특히 멕시코 총교역의 70%를 차지하고 있는 미국과의 관계를 사실로 인정하면서 이를 제도적으로 뒷받침한게 나프타라고 멕시코 경제인들은 설명한다. 이를통해 미국시장을 보다 유리하게 관리할수 있게 됐고 외국인투자를 촉진함으로써 고용을 크게 확대할수 있을것이라는 기대이다.
캐나다로서는 지난 89년1월부터 발효된 미국과의 자유무역협정의 효과가 악화되는 것을 방지할 수 있게 됐다. 이와 함께 미국 및 제3국의 대캐나다 직접투자가 멕시코로 선회하는 것을 경계하고 지속적인 외국인 투자촉진의 효과를 노리고 있다.【멕시코시티=조재용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