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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경련과 2통/임종건(메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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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경련과 2통/임종건(메아리)

입력
1994.03.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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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2이동통신의 사업자가 포철과 코오롱으로 결정된후 2통의 향후 진로에 대해 세간의 화제가 끊이지 않고 있다. 15%대 14%라는 제1, 제2 대주주간의 근소한 지분차이에서 비롯된 얘기들이다. 산술적으로 따진다면 1%의 주식지분변동으로 주인이 바뀔 수 있는 불안정한 경영구조다. 3%의 지분을 갖고 있는 주주만해도 삼성 현대 대우 럭금 한전등 5개기업이나 된다. 소수점이하의 지분을 갖고 있는 중소업체들도 3백여개에 이르러 이들이 맘만 합친다면 주인을 바꾸는 일은 식은죽 먹기다. 의결권을 배제시키겠다지만 외국기업의 지분율도 20.2%나 된다. 왜 이런 불안정한 지분관계로 되었는지는 2통의 사업자선정 과정이 얼마나 복잡미묘했느냐를 말해주는것이기도 하다. 특혜의혹을 최소화 한다는 명분으로 전경련이 끌어안기 식의 선택을 한것이 주원인이다. 좋게 보면 참여기업 모두가 주인의식을 가질 수 있는 매우 이상적인 기업형태라고 할수도 있다. 그러나 모두가 주인인 기업은 주인이 없는 기업이라는 뜻으로도 통한다. 2통의 주인인 포철은 주인이라고 뻐기거나 경영을 잘못했다가는 어느 칼날에 사장자리가 날아갈지 모르는 「조심스러운」 주인이다.

 2통이 「황금알 낳는 거위」로 통칭되고 있으므로 적자낼 걱정은 안해도 될지 모른다. 그러나 장사가 잘 돼도 이익의 배분이나 투자문제등에서 이견이 발생하면 사장자리는 역시 위태로워질것이다. 요컨대 전체주주들의 합의가 전제되지 않는한 제1대주주의 적극적인 경영드라이브는 기대하기 어려운 경영구조인것이다.

 그점에서 2통은 지배와 독점을 생리로 하는 자본주의체제에서 등장한 「실험기업」이라고도 할 수 있다. 93년말기준 우리나라 30대 재벌기업들의 1인 대주주 평균지분율은 21.4%다. 그러나 이것으로는 불안해서 대부분의 상장기업들은 위장분산등의 방법으로 내용상 30∼50%이상을 확보하고 있는게 현실이다.

 전경련도 이 점을 의식해 경영안정을 위한 안전판을 강구하고 있는 모양이다. 그중 하나가 전체지분의 50.8%에 이르는 회원사 및 중소기업의 보유주식의 주주권행사를 전경련이 포괄적으로 위임받는 방안이라고 한다. 그럴 경우 전경련은 2통의 실질적인 주인이 된다. 정부가 전경련에 2통사업자 선정을 위임한 결과가 그것이라면 국민들은 얼떨떨할 것이다. 2통의 주주구성상 전경련은 자기몫으로 차지한 1.38%로도 넉넉히 안전판 역할을 할 수 있을것이다.【주간한국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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