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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수전쟁 “카운트 다운”/대법원 「시판불허 무효판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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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수전쟁 “카운트 다운”/대법원 「시판불허 무효판결」로

입력
1994.03.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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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음료·식품사등 진출채비/수백억시장… 북한산 반입도 추진  대법원이 생수시판을 해외및 주한외국인으로 제한하는 보사부고시가 무효라는 판결을 내리자 대형 음식료업체들이 벌써부터 시장참여를 서두르는등 생수시장을 둘러싼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롯데칠성음료를 비롯, 해태음료 두산음료등 대형 음료업체들과 제일제당 삼양식품 농심등 식품회사들은 대법원의 판결로 생수시판이 허용될 것으로 보고 참여 채비를 서두르고 있다. 또 종근당 유한양행등 제약회사와 조선맥주 보해소주등 주류회사들도 생수시장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롯데칠성은 현재 기존의 생수공장을 인수하는 방안과 신설방안을 놓고 검토중이며 해태음료도 생수시장 진출에 대한 원칙을 세워놓고 질좋은 생수를 얻을 수 있는 취수원확보에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삼양식품의 경우 현재 대관령에 생수공장 부지를 확보해놓고 있다.

 이들 음식료업체외에 대우와 효원물산이 북한산 생수반입을 추진중이다. 대우는 북한의 대성무역등과 생수반입을 위한 협상을 진행중이고 효원물산은 대동강무역과 「신덕샘물」반입을 위한 교섭을 벌여 계약단계에 이른 것으로 알려졌다.

 대기업들이 이처럼 앞다퉈 생수시장에 참여하려는 것은 수돗물에 대한 국민들의 불신이 높아 생수에 대한 잠재수요가 크며, 다른 업체에 비해 기존의 유통망을 활용할 수 있는 유리한 입장에 있어 어느 사업보다 수익성이 높다는 판단 때문이다.

 지난해 14개 생수제조 허가업체가 시판한 생수는 2억3천7백만ℓ, 금액으로는 3백24억원규모로 집계됐다. 그러나 업계는 이들 외에 1백여개 무허가 업체가 판매하는 생수를 포함할 경우 시장규모는 이보다 훨씬 큰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대기업들이 이처럼 생수시장에 뛰어들 채비를 서두르자 진로종합식품을 비롯해 풀무원 다이아몬드 스파클 설악생수등 기존업체들은 시설증설 계획을 세우는등 시장을 지키기 위한 대책마련에 들어갔다.

 기존 생수업체중 시장점유 1위인 진로종합식품은 이달초 제2공장인 충북 청원공장의 시험가동에 들어간데 이어 이달말에는 본격 가동에 들어갈 예정이다. 진로는 지난해 1백4억원이었던 생수매출액을 청주공장 가동을 계기로 3백40억원대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풀무원도 현재 3백톤인 하루 생산량을 빠른 시일안에 6백톤으로 늘린다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으며 설악생수도 금명간 제2공장 건립에 들어가는등 대부분의 기존업체들이 시설 확대를 계획하고 있다.【김상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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