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화·사진시리즈·판화 등 선보여 곽덕준씨(57)는 국제무대에서 다양하게 활동해 온 재일교포작가이다. 박박 깎은 그의 머리만큼이나 고집스럽고도 이채로운 작업을 펼쳐왔다. 회화와 입체, 사진, 판화, 비디오, 행위예술등을 통해 그는 현대예술의 시대성에 질문을 던져 왔다.
한 예로 그의 「곽덕준과 대통령」사진 시리즈는 타임지 표지에 실린 역대 미대통령의 얼굴사진과 자신의 사진을 교묘히 합성함으로써, 강력한 영향력을 지닌 인물의 이미지를 일상성으로 끌어내리는 한편 무력한 현대인에게 감춰진 욕망을 드러내고자 한다.
그는 『나는 다양한 표현법으로 인간의 시각과 인식이 애매하다는 것을 지적하고자 했고, 일상성의 무의미화에 관심을 지속시켜 왔다』고 말한다.
일본에서 태어나 교토(경도)시립 히요시가오카미대를 나온 그는 여러 국제전과 유명한 국제비엔날레에 참여하면서 자신의 표현을 심화시켜 왔다. 그의 초대전이 8일부터 21일까지 표화랑(543―7337)과 인화랑, J&C 갤러리에서 동시에 열린다.
출품작은 유화 「무의미」시리즈와 사진 시리즈, 판화등이다. 「무의미」시리즈는 무수한 네모꼴 속에 작은 선사시대의 벽화나 화석, 원시인 모습등이 들어 있거나, 더러는 그것들이 네모꼴을 뛰쳐나와 내닫고 있는 은유에 가득 찬 그림이다.
그의 작업은 사진 시리즈를 통한 실존적 요소와, 「무의미」시리즈에서 나타나는 전통적·문맥적 요소로 함께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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