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얏트호텔 맞은편 거리에는 보세품 전문점이 27군데나 길게 늘어서 있다. 보세품 전문상가로는 국내 처음 형성된 이 곳은 교통편이 불편한 데도 불구하고 여전히 멋쟁이들의 쇼핑장소로 인기를 얻고 있다. 특히 디자인이 독특하고 품질이 좋은 데다 값이 싸다는 보세품의 특성으로 각 상점마다 단골고객들을 확보하고 있다. 이 보세품점 거리는 남성옷을 주로 취급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남성용 점퍼, 사파리, 니트, 티셔츠, 바지등이 주요 품목이다. 몇년전만 해도 여성옷도 다뤘으나 최근 외국브랜드의 수입으로 보세옷에 대한 여성들의 수요가 거의 없어 여성옷은 이 거리에서 사라졌다.
보세품이라는 특성상 사이즈가 큰 옷을 쉽게 구할 수 있는 것도 이 곳의 장점이다. 바지의 경우 허리사이즈 50인치까지 나와 있어 이 거리의 단골고객에게는 체구가 아주 큰 사람들도 상당수에 달한다.
이 곳은 점포들의 상호가 따로 없다는 점이 특이하다. 105호 704호등 호수로 상호를 대신하고 있다. 예전부터 호수로 부르는데 익숙해 상호처럼 사용하고 있는 것이다. 상호를 내건 점포가 3∼4곳 있지만 진열대가 들여다 보이는 유리문에 반드시 호수를 표시해놓고 있다.
이 보세품상가는 호객행위를 전혀 하지 않는다는 전통이 있다. 가게 안에서 고객이 들어오기를 기다릴 뿐이다. 거리가 조용하고 한적해 다른 상가나 시장에서 경험하지 못한 여유있는 쇼핑을 할 수 있다. 그러나 신용카드를 사용할 수 있는 점포는 10곳이 안된다.
이 곳에서 판매하는 옷은 같은 물건임에도 시중보다 20∼30% 싸다.
점퍼는 3만∼4만원, 니트 스웨터는 1만∼3만원, 면티셔츠는 3만∼5만원, 천바지는 1만5천∼2만원이면 구입할 수 있다. 신발도 수제화가 3만5천∼4만원에 살 수 있다.
매달 2, 4주의 화요일과 수요일에 반반씩 번갈아가면서 쉰다. 영업시간은 상오9시부터 하오10시까지.【선연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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