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 임직원·지회장 곧 소환/대검/“거액수뢰 의원은 사법처리” 대검중수부(김태정검사장)는 6일 한호선농협중앙회장(57)이 수십억원대의 비자금을 조성한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검찰은 한회장이 시·도 지회 예산을 전용해 비자금을 조성한 외에도 각종 공사발주와 대출과정에서 거액의 커미션을 받아 수십억원대의 비자금을 조성한 혐의를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수사결과 한회장은 개인적 친분이 있는 H종합건설에 농협발주 공사를 맡겨 온 것으로 드러났다.▶관련기사 2·3·30·31면
검찰은 이에 따라 7일부터 비자금조성에 관여한 농협중앙회 기획실출신 임직원 및 시·도지회장등을 모두 소환, 본격조사할 방침이다.
검찰의 고위 관계자는 『지금까지 확인된대로 2백만∼3백만원의 격려금을 촌지형식으로 받은 국회의원출마자들은 문제삼지 않을 방침이지만 거액의 금품을 받은 국회의원이 드러날 경우 사법처리가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한회장은 이밖에 시·도지회장 임명과정에서 뇌물을 받고 단위조합장 선거에 자금을 지원,개입한 혐의도 받고 있다.
검찰은 한회장의 공금 횡령과 비자금조성등 개인비리 수사를 통해 농협의 인사·공사발주·유통분야의 구조적 비리를 전면수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검찰은 특히 농협이 지난해 2백억원의 수익을 올리고서도 1억6천만원만 단위농협에 지원하고 나머지는 임원들의 퇴직금등으로 적립하는등 예산운용상의 의혹도 수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검찰은 이에 앞서 5일 새벽 한회장을 전격 소환,91년과 92년 네차례에 걸쳐 3억6천4백여만원의 비자금을 조성, 유용한 혐의를 확인하고 이날 하오 업무상 횡령혐의로 구속 수감했다.
검찰조사결과 한회장은 시·도지회에 배정한 예산중 40%를 업무추진비등의 명목으로 중앙회에 다시 올려 보내도록 하는 방법으로 조성한 비자금을 기초지방의회의원 출마자 18명과 14대 국회의원선거 출마자 1백10명에게 2백만∼3백만원씩 격려금형식으로 준것으로 밝혀졌다.
한회장은 이 과정에서 92년 3월 조성한 3천만원은 개인적으로 유용한 것으로 드러났다.【정희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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