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실행땐 금리들먹 경기냉각 한은이 물가와 금리사이에서 고민하고 있다. 올들어 2·4%나 오른 물가를 잡기 위해서는 시중에 풀린 돈을 많이 거둬들여야 하나 그럴 경우 금리를 부추겨 경기의 발목을 잡고 수출을 위협할 우려가 크기 때문이다.
한은이 자금환수와 관련해 가장 신경을 쓰는 부분이 경기다. 한은은 현재 경기가 본격적인 확장국면에 돌입한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초 저점을 지난 경기는 실명제등으로 잠시 주춤했으나 지난해 12월부터 회복속도가 빨라졌다는 분석이다. 과거의 경험으로 보아 경기가 저점에서 정점에 이르는 기간(확장기)이 평균 33개월가량인데 현재 ▲엔고 ▲미국경기회복 ▲중국시장 수출호조등 주변환경이 좋아 경기확장기가 얼마나 길어질것인가는 물가 금리 환율 임금등에 달려 있다고 보고 있다.
한은은 임금안정을 위해서라도 시중자금을 환수, 물가를 잡아야 하나 그럴 경우 통화환수가 금리상승을 초래, 수출에 부담을 주고 더 나아가 상승세를 타고 있는 경기에 찬물을 끼얹게 된다는 비판을 우려하고 있다. 한은은 2월중 물가안정을 위해 2조여원의 통화채를 발행, 자금을 회수하려 했으나 자금경색을 우려하는 심리적 불안감이 확산되면서 기업들의 자금 가수요만을 부추겨 결국 통화는 제대로 환수하지도 못하면서 시중금리만 높여놓았었다.
여기에 올해 총 1백억달러로 예상되고 있는 주식투자자금등 외화자금의 유입도 한은의 통화관리에 큰 부담이 되고 있다. 국내에 들어온 외화자금은 원화의 절상을 가져와 수출에 타격을 줄뿐 아니라 통화량을 늘려 물가를 위협하기 때문이다.
한은은 올들어 계속 물가안정이 최우선과제라고 강조하고 있다. 그 목적을 위해 올해 통화도 증가율 목표설정치의 하한선(14%)에서 운영하겠다고 밝혀 자금사정이 예년에 비해 어려울것으로 보이지만 그렇다고 물가를 안정시키기에 효과적이라고는 자신할 수 없는 상태다. 때문에 한은은 「통화 금리 환율의 효과적 연계운영」을 모색하고 있지만 물가와 금리사이의 고민은 쉽게 해결하기가 어렵다는것이 관계자들의 분석이다.【이상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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