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쇠고기개방 내용/2001년 완전 수입자유화/관세율은 20%서 40%로 높여 우루과이라운드(UR)협상에서 우리나라는 쇠고기에 대해서 수입쿼타를 늘려주는 대신 관세율을 올리고 수입자유화시기를 2001년으로 연기했다.
우리나라의 쇠고기 수입쿼타는 올해 10만6천톤, 95년 12만3천톤등 매년 늘어나 2000년에는 국내소비량의 60%이상인 22만5천톤을 수입해야 한다. 물론 2001년부터 쇠고기시장은 전면개방된다.
반면 쇠고기관세율은 현재 20%에서 95년 43.6%로 높아지고 이후 매년 조금씩 낮춰져 2001년에는 41.2%, 2004년에는 40%로 감축돼 결국 쇠고기관세는 40%로 굳어지게 된다.
또 우리나라는 최근 미국 뉴질랜드등 쇠고기수출국과 양자회담을 가져 97년부터 수입개방을 해야될 살아있는 소(생우)의 수입을 2000년까지 제한하기로 해 생우도 2001년부터 수입이 자유화된다.
현재 무관세인 생우의 관세율은 쇠고기와 같은 관세율이 적용돼 수입이 자유화되는 2001년에는 41.2%, 2004년부터는 40%가 된다.
정부는 수입육과의 가격격차등을 감안할 때 한우고급육은 수입육과 경쟁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지만 보통육은 큰 타격을 입을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육질개량 사활달려/소사육 사료성분 조절… 미와 「맛 경쟁」 이겨내야
우리 쇠고기도 공산품처럼 고유상표를 단 브랜드제품으로 바뀌고 있다.
우루과이라운드(UR)협상의 타결로 외국산 쇠고기의 도입물량이 점차 늘어나 2001년부터는 수입이 완전자유화되는 것에 대비, 일부 한우농가들이 고유 상표를 붙인 고품질의 한우를 생산하는등 값싼 수입쇠고기와 맞서고 있다.
현재 지역별로 브랜드화된 소는 대구 팔공 「상강우」, 양평 「초우」, 안동 「황우」, 강진 「맥우」, 제천 백운목장의 「박달한우」등이 있다.
이들 고유상표를 붙인 소를 기르는 양축농가들은 지난 88년 쇠고기수입이 재개될때부터 고급육생산에 눈을 떴다. 이들은 광활한 초지에서 대단위사육을 하는 미국이나 호주등의 쇠고기수출국과는 도저히 가격경쟁이 되지 않는다고 판단, 한우고유의 맛과 육질개선에 주력해 90년께부터 고유상표가 붙은 한우 쇠고기를 시장에 내놓기 시작했다.
대구 변두리 팔공산자락의 양축농가협업체인 팔공한우회. 26가구가 가구당 30∼3백마리씩 모두 1천5백마리의 한우를 사육하고 있는데 도축시 1등급판정률이 70%에 이르러 전국 최고의 고급육생산단지중의 하나로 손꼽히고 있다.
쇠고기 맛도 다른 나라의 고급육도 따라올수 없다는게 양축농가측의 자랑이다. 일본의 최고급쇠고기인 화우를 연상케 할 정도로 육질속의 기름이 사방 1㎝ 크기의 모눈그래프처럼 가늘게 잘 퍼져있어 모든 고기부위가 연하고 감칠맛이 뛰어난 것으로 소문나있다. 이름도 고기속에 지방이 서리가 내린 것처럼 곱게 박혀있다고 해서 「팔공상강우」로 정하고 지난해 11월 아예 특허청에 상표이름을 등록했다.
팔공한우회 이규석회장(48)은 뛰어난 고급육을 생산하는 비결은 의외로 간단해 어느 양축농가라도 쉽게 고급육을 생산해낼 수가 있다고 설명했다. 우선 인근 영천의 화산단지, 의성의 금산단지등 한우개량단지에서 순수혈통의 송아지를 골라낸다. 혈통의 우수함이 증명된 송아지를 질좋은 육우로 키우기 위해선 일반 소보다 6개월이상이 긴 24개월이상이 걸린다. 18개월이후에야 비로소 마블링(살코기속에 지방의 교잡상태)이 생기고 24개월이 되어야 마블링이 완료되기 때문이다. 최종 비육단계에 보리의 비율을 최소 20%이상으로 하고 식욕을 돋우기 위해 고량박등을 조사료로 쓴다. 물론 비육기간이 6개월 길어짐에 따라 생산비가 더들고 버려야 하는 지방의 양도 마리당 30∼40㎏이나 돼 생산농가로서는 부담이 크지만 가격이 20%가량 높기때문에 경쟁력이 있다는 것이다. 대구축협에서는 지난 92년4월부터 타지방에 앞서 육류등급제를 실시, 등급별 용도별로 판매에 나서 팔공한우회의 고급육생산을 지원하고 있으며 도축후 냉장고에서 일정기간 숙성시킨뒤 판매하고 있다.
경기 양평 개군면의 초우회는 한우에 부드러운 풀사료를 다량공급하고 수소의 경우 모두 거세하는 방법으로 고급육을 생산하고 있으며 전남 강진의 맥우회는 맥주에 10여종의 한약재를 넣어 만든 특수 액체사료를 하루에 3되가량 공급해 독특한 고급육을 생산, 일반쇠고기보다 50%이상 비싼 가격으로 백화점등에 납품하고 있다.
또 안동 일직 한우개량단지의 황우촌은 90년부터 청정한우를 생산하고 있다. 이들 농가는 한우에 항생제등 쇠고기에 잔류가능성이 있는 약물은 전혀 투여하지 않고 지하생수를 공급하는등 독특한 방법으로 생산한 쇠고기를 서울과 안동의 직영매장을 통해 판매하고 있다.
이외 충북 제천군 백운목장은 박달한우를 생산, 지역 축협등을 통해 판매하고 있으며 제주 재동목장은 지난해 고급 한우고기 생산시험사업에 착수했다.【박영기기자】
◎전문가 의견/축협이사 신영섭씨/부위별 값차등제 조기실시돼야/한우전문점 확대등 유통 개선도
쌀과 함께 2대 농업소득원이었던 한우는 우루과이라운드(UR)협상 타결로 인해 축산선진국의 저렴한 쇠고기와 힘겨운 가격경쟁을 치르지 않을 수 없는 처지가 됐다.
한우의 독특한 맛과 개량된 육질을 통해 한우산업이 UR이후에도 확고한 축산업으로서 정착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할 시점이다.
한우는 양위주의 수입쇠고기와는 달리 질과 맛의 우수성을 이미 인정받고 있다. 맛과 질은 그나라의 풍토에 의해 좌우되는 요인이 많아 공산품과는 달리 기술개발로는 한계가 있기때문에 우리 풍토가 낳은 한우의 질적우위를 유지 개선해 나감으로써 값싼 수입쇠고기와 경쟁을 벌일 수 있는것이다.
한우와 수입쇠고기의 유통차별화도 빨리 이루어져야 한다. 부위별 용도별 가격차등제를 전국적으로 조기 실시하고 한우전문점을 확대 설치, 질좋은 한우고기를 소비자들에게 공급함으로써 한우고기가 역시 우리 입맛에 맞다는 소비자들의 신뢰를 얻어야 할것이다.
한우의 품질우수성을 감안하더라도 2배가량의 차이가 나는 가격의 열세를 좁히지 않으면 안된다. 가격경쟁력은 생산비와 유통비용을 줄임으로써 이루어진다. 생산비절감을 위해서는 공동목장 조성, 가격안정대책 마련, 사료가격 안정, 축산자금 장기저리융자지원등이 뒤따라야 한다. 유통비용을 줄이기 위해서는 배송단계를 일원화해 유통단계를 대폭 줄이고 영세 소매점의 규모를 확대해야 한다.
이와함께 정부는 한우의 가격및 품질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실천가능한 대책을 제시해 양축농가들의 사육의욕을 북돋워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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