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정말기 유부녀와 아들 낳아”/주간지 폭로… 선거에 큰 타격 카를로스 메넴아르헨티나대통령(63)이 사생아 스캔들에 휘말려 곤욕을 치르고 있다.
아르헨티나의 시사주간지 노티시아스는 메넴대통령이 군정 막바지인 80년대초반 한 지방도시에서 유배생활을 하던중 지역유지의 딸과 눈이 맞아 사생아를 낳았다고 보도했다. 이 잡지에 의하면 군정으로부터 반체제인사로 낙인찍힌 메넴은 80년 수개월간 포르모사주의 소도시 라스 로미타스에서 은신한다.
라스 로미타스시시장을 지냈던 모데스토 메사의 집에서 은신했던 메넴은 모데스토의 딸인 마르타를 만나게 된다. 교사경험이 있는 그녀는 아들 두명을 가진 유부녀였다. 이후 마르타는 메넴과의 정열적인 로맨스끝에 81년 10월 아들을 낳고 그의 이름을 카를로스 나이르라고 지었다.
나이르는 아랍말로「아버지없이 태어난 아이」라는 뜻으로 중동의 시리아계 출신인 메넴을 상징한 것이라는게 주변의 얘기다.
나이르가 출생할 당시 이미 메넴은 라스 로미타스를 떠난 뒤였지만 마르타의 가족에서부터 나이르의 국민학교 담임선생까지 마을사람들은 온갖 정황을 내세워 나이르가 메넴의 아들이라는 사실을 확신하고있다는 것이다.
아르헨티나대통령궁은 이같은 보도에 대해 일체 언급을 회피하고 있다. 메넴에게는 여러가지로 치명적인 악재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우선 메넴은 다음달에 헌법개정과 연임을 위한 개헌의원선거를 앞두고 있어 자칫 사태가 확산될 경우 정치적으로도 큰 타격을 입을게 분명하다. 또 개인적으로도 현재 본부인인 슐레마여사와 별거중이기에 그녀가 진행중인 이혼소송에서 메넴에 절대불리한 증거로 작용할 가능성이 충분하다. 【상파울루=김인규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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